나를, 내 몸을, 내 마음을 사랑해요!
작년 여름 이후로 아들은 집에 올 때마다
몸이 불어났다.
(그때는 아들이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학업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나?
운동부족인가?
무슨 일이지?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 무언가 좀 이상하다 싶은
싸한 기분이 들었다.
성인이 된 자녀에게 이런 문제를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조심스럽게 요즘 살이 좀 붙은 것 같다며 운을 떼면,
아들은 그냥 좀 운동부족인 것 같다며
다른 말로 화제를 돌렸고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혼자 상담도 알아보고
끙끙대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렇게나 고민이 많았구나 싶다.
좀 더 일찍 문제를 직시하려는 노력을 해볼걸 하는
후회와 자책도 많이 했다.
요즘 아들은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노력 중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경직되고 딱딱한 마음과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어떤 날 점심에는 피자를 먹었다.
오랜만에 cheating day로
건강한 몸과 마음 만들기에
활력을 더해 보는 날이었다.
아들은 요즈음 운동과 봉사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들의 마음은 정말 괜찮아지고 있는 것일까?
아픈 마음, 상처 입은 마음 모두 치유되기를...
새 살이 돋고 새로운 활력이 돋기를...
찬찬히 자신만의 속도와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나가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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