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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클써니 Aug 18. 2022

사탕가게 주인

희망사항? 장래희망?

한때 사탕가게 주인이 되고 싶은 적이 있다.

여러 종류의 가게가 있지만 굳이 사탕가게인 이유는 너무 단순하다.

사탕은 유통기간이 짧지 않으니까,

손님이 별로 없어도 재고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솔직히 나는 사탕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알록달록 달콤한 사탕을 건네면 

좋아하던 싫어하던 누구나 미소를 짓게 된다고 생각한다.


동네 구석 언저리에 있는 작은 사탕가게,

딱히 야무진 간판도 없이 

그냥, 동네 아이들이 등하굣길에 들러서

달콤한 사탕 하나 먹으면서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린 시절

나에게는 동네 떡볶이 가게가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아지트였다.

하굣길에 떡볶이 한 접시 시켜놓고 

친구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져서 깔깔대다 보면 

집으로 돌아갈 힘이 생겼다.


하지만 내가 떡볶이를 만들고 파는 것은

너무 힘들고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탕가게이다.

물론 장사가 썩 잘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가끔 사탕가게는 언제 차리게 될까 하는

시답잖은 생각을 한다.

손님이 없어도 좋고,

있으면 재미있는 그런 사탕가게.


사는 것이 무척이나 맵고 쓰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사탕가게 주인이 되는 몽상에

혼자 웃음 짓는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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