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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클써니 Sep 25. 2022

외할아버지 3

며칠 전,

아침 일찍 막냇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응,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야?"

"언니, 외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신가 봐. 광주에 내려가 봐야 할 것 같아."

"뭐?..."


나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분명 얼마 전까지 조금은 무료하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나름의 일상을 살아가고 계신다고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왜?


알고 보니 추석 즈음에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아하셔서

외삼촌이 근처 대학병원에 모시고 갔다고 한다.

여러 검사를 한 뒤에 병원 측에서 한 말은 다음과 같다.

췌장암 말기이고 병원에서는 달리 해드릴 것이 없으니 집으로 모시고 가라는 것이다. 


동생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주말에 할아버지가 계시는 광주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 전화를 받고 며칠 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생각이 많아졌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신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죽이나 유동식은 드실 수 있었는데

이제, 죽도 드시기 힘들어하신다고 한다.


조금 있으면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출발하려고 한다.


너무 아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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