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CU지!

광고 절대 아님 주의!

by 엉클써니


학교는 대룡시장과 가까웠다.


[ * 대룡시장 : 1950년 6.25 전쟁 때 황해도에서 교동도로 월남하였던 실향민들이 휴전 이후 북으로 갈 수 없게 되자, 황해도를 추억하는 마음으로 황해도 연백군에 있다는 연안 시장을 본떠서 만든 재래시장이다. 현재는 인구 감소와 실향민 1세들이 대부분 돌아가시고, 그 자손들이 시장을 지켜가고 있다. - 출처 : 나무위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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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룡시장 내 풍경



주말에는 관광객들도 꽤 오기 때문에 시장이 북적거리지만,

평일에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기도 했고,

문을 여는 가게들도 오후 5시 정도면 거의 문을 닫았다.

그런 이유로 학교 교사들은 시장 구경하기 힘들었고,

시장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꽈배기나 핫도그도 사 먹기가 힘들었다.

가끔 개인용무로 외출하는 선생님이 있으면, 간식 좀 사 오라고 채근하기도 했다.


이런 탓에 업무시간 이후에 필요한 게 있으면,

마을 쇼핑의 메카, 편의점 cu를 방문해야 했다.

(물론 농어촌 어디에나 있는 하나로 마트가 든든하게 존재하긴 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혀주는 편의점은

음... 뭐랄까,

번화하고 화려한 "육지"의 상징이랄까??? - 웃음주의)

편의점이 큰 것도 아니었다.

문을 열고 눈으로 한번 훑어보면 그게 다이다.


재미있는 것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학생은 고1 남학생이었다.

방과 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머! 선생님,

여기서 보니까 엄청 새롭네요!!!"

이러는 것이다.

(이 학생은 말투가 매우 특이했다.)

그러면, 나도

"그러게~ 너도 야, 다른 애 같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손님과 아르바이트생 역할에 충실한다.


섬마을 인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딜 가나 서로 아는 사람들이다.

중, 고등학교가 한 건물에 있는 우리 학교에서

서로가 언니, 누나, 형, 오빠이고 동생이었다.


치킨과 피자를 파는 집도 학부모님이 운영하는 집이었고,

가끔 저녁에 피자나 치킨을 시키면,

치킨집 사장님이자, 학부모님이 늦둥이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같이 배달 오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치킨과 피자가 너~~~무 맛있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내가 근무하는 동안 가 보았던 교동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식당들은 음식이 하나같이 맛있었다.


강화도는 쌀, 고구마 등의 농작물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특히 교동도 쌀로 지은 밥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맛있었다.

이상한 점은 교동 내에서 구입한 쌀은 맛있는데,

밖에 나와서 산 강화쌀이나 교동 쌀은 그 맛이 나질 않았다.


어쨌든,

나는 결정장애가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치킨은 ##집,

자장면은 $$집,

백반은 @@네.

이렇게 답이 정해져 있던 섬마을이

참 속 편했다.


그리고 학생들과 후배 선생님들에게

마음껏 만수르 플렉스를 베풀 수 있었던

편의점 쇼핑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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