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를 그리며...
최근에 블로그 이웃님의 추천으로
가시와이 히사시 소설,
"가모가와 식당"을 접하게 되었다.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로
맛을 찾는 탐정사무소인 가모가와 식당에서
추억의 음식을 찾아준다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5편까지 나와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심야식당"을 좋아해서
만화, 영화, 뮤지컬까지 찾아보던 적이 있다.
기대를 갖고 책장을 펼쳐서
차례를 보았다.
다섯 번째 이야기에
"할아버지와의 특별한 여행을 찾아드립니다."로
눈길이 갔다.
할아버지와의 추억의 음식은
나폴리탄이었다.
이야기를 읽고,
나는 외할아버지의 구운 김이 떠올랐다.
돌쟁이 때부터 나를 키워주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분들이 나를 위해 차려주신 음식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숯불에 구운 김에
밥을 싸서 간장을 살짝 얹고,
행여나 뜨거워서 데일까 봐
입김으로 호호 불어서 알맞게 식힌 뒤,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있던
내 입에 넣어 주시던 그 장면이
따스하게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외롭다고 느낄 때
사랑이 가득했던 할아버지의 무릎,
그리고 할아버지의 구운 김을 떠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