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지는
동글동글 물방울들,
환영받지 못할까,
찬 바람에 숨어서 온다.
얼음 송이 되지 않은 채
끝까지 온기를 품어
방울방울 내리는
네가 나는 예쁘다.
늦가을의 메마름에
시원한 입가심을 주며
가을이 남긴
부산한 먼지를 씻겨낸다.
요란한 침묵 속에서
곁에 와 내 마음을
촉촉이 두드려 주는
네가 나는 귀하다.
추운 겨울 견뎌내는
나를 위로해 주는
네가 나는 고맙다.
차갑게 사뿐히 떨어지는 너를
이토록 따뜻하게
반기는 이가
나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