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작은 입김에도
살랑살랑 옅은 바람에도
요란하게 흔들리던 불꽃은
그저 꺼져만 간다.
찬란하게 까맣게
자신을 태우던 심지는
끝까지 불씨방울을
품고 있다.
뜨거운 심지를 품은 초는
온몸을 녹이며
촛받침대에 주저앉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작은 불씨는
끝내 연기가 되어 사라지고
받침대 위엔
형체가 사라진 촛농과
흩어져 까만 점이 된 심지,
따뜻한 온기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