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by 경완

하늘에서 떨어지는

동글동글 물방울들,

환영받지 못할까,

찬 바람에 숨어서 온다.


얼음 송이 되지 않은 채

끝까지 온기를 품어

방울방울 내리는

네가 나는 예쁘다.


늦가을의 메마름에

시원한 입가심을 주며

가을이 남긴

부산한 먼지를 씻겨낸다.


요란한 침묵 속에서

곁에 와 내 마음을

촉촉이 두드려 주는

네가 나는 귀하다.


추운 겨울 견뎌내는

나를 위로해 주는

네가 나는 고맙다.


차갑게 사뿐히 떨어지는 너를

이토록 따뜻하게

반기는 이가

나뿐일까?

이전 02화11월 마지막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