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by 경완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우리가 삶에 있어서 사랑의 기술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본질을 나타내는 자유의지 속에서 발현되는 사랑이 중요성을 잃어가고, 또 가치를 잃어가는 것은 왜일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읽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가 인간의 모든 가치를 물질로 환산하고, 가격을 매겨등급을 나누고, 그 등급에 따라 행복이 결정된다고 사고하는 사회 구조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랑은 핵심이 아닌 주변적 역할을 할 뿐이다.

인류는 오랫동안 수많은 역사적 시련을 겪고 자유와 평등을 쟁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사회 구조 속에서 현대인들은 오히려 자유와 개성을 상실한 것 같다. 인간은 거대한 사회 구조 속의 하나의 부속품, 사회라는 공장을 돌아가게 하는 도구 역할만 수행한다. 즉 사회 구조가 인간상을 표준화하고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만 존재하게 한다.

인간은 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더라도 자기 내면에 있는 자유를 성취하지 못하고, 또한 자투리의 주어진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도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하고 분리되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프롬은 그 분리에 대한 불안감은 어떠한 것과의 결합과 일치, 즉 합일로 해소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사랑을 하는 것, 주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교환성이나 어떤 물건으로의 환급성에 큰 가치를 두기 때문에, 내면에서 일어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무시된다.

프롬은 사랑 또한 물건 교환의 일환으로 인식하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즉, 사랑은 교환하거나 받고자 함이 아니며 강렬한 충동이나 성적 쾌락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나 자신과 타인과 세계와 일치할 수 있는, 합일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행위이자 실천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필요하고, 사랑을 이루는 네 가지 요소는 보호와 책임, 존중, 존경, 지식을 얘기한다.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한데, 보통 기술이 훈련을 통해서 연마되고 익숙해지듯이 사랑 또한 훈련을 통해서, 그리고 계속적인 집중과 관심, 인내를 통해 이뤄진다고 말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인내를 통해서 계속 훈련해 나아가야 하는 기술이라고 얘기한다.

프롬은 인간은 태초에 태어나면서 분리라는 것을 통해 불안이라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존재이며, 오직 사랑만이 인간이 실존함에 있어서 필수적인 사상이자 인간이 누려야 할 가치, 욕구라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사회는 인간의 사회적이고 사랑할 줄 아는 본성이 그의 사회적 존재와 분리되지 않고 일체를 이루는 방식으로 조직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의 발달을 배제하는 사회는 인간성의 기본적 필연성과 모순을 일으킴으로써 결국 멸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또 프롬은 비이기적 사랑, 타인의 행복만 중요시하는 사랑을 언급했는데, 엄마의 희생적 사랑이 아이에게는 마음의 짐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한 사랑은 아이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엄마의 사랑이 무조건적이어야 하지만 경계가 있어야 한다. 엄마가 자식을 자신의 일부가 아닌 자신과는 다른 독립적인 개체로 받아들이고 아이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자립하기 전까지 무조건적 사랑을 주되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자신의 자유의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엄마로서의 올바른 역할이라고 얘기한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과 삶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행복감을 가르칠 수 있으며 그러한 올바른 사랑의 실천이 아이의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