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돈별*
권선애
어젯밤 그루잠에 밭담 안 돼지들이
별 뜯어먹는 소리 꿀꿀하게 들릴 때
그 안에 함께 갇혀서 돈독에 빠지는 꿈
과식하는 갈매기살 길몽이 되어 가면
한라산 오를 만큼 잠꼬대로 날개 달까
속물로 채워진 별맛 유채꽃처럼 출렁인다
덜 익어 맛없는 돈 앞뒤로 뒤집는데
잠에서 깨어나는 바람의 욕심들이
구멍 난 돌담 사이로 재개재개** 빠져나간다
*제주도 흑돼지 식당 이름
** 빨리빨리
ㅡ《다층》2025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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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2013년 《포엠포엠》 시 등단, 2021년 《중앙일보》 중앙신춘시조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