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동물원 / 권선애
by
권선애
Mar 1. 2026
의자 동물원
권선애
누구를 받드는 건 다리가 자꾸 꼬여
등 뒤에 날개 달고 진화를 하는 동안
빈자리 오래될수록
내 안에 내가 갇혀요
맘대로 자라던 곳 초원을 기억하나요
네발로 걷다가 굳어버린 동물인가요
같은 곳 바라볼 때는 뛰는 걸 상상하나요
깔보는 날 많아서 깔고 앉는 버릇들
순한 짐승 화나면 엄청 무섭다는데
뻐거덕 한마디하고
한 번 더 참아냅니다
ㅡ《시와 소금》202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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