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평생에 학교를 두번 다닌다.
본인 때문에 다니고
자식 때문에 다닌다.
작년까지는 박사수업 때문에 내가 다녔고,
올해는 매일아침 딸 등원 때문에 초등학교로 간다.
첫째 딸의 입학식이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생애 두번째인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하였다.
수십년의 지난 시간이지만
나에게 어릴적 초등학교 입학식은 몽롱한 꿈처럼 아직도 기억이 난다.
가슴 한편에 흰 손수건을 달고 입학식을 했고,
넓은 운동장에서 앞으로 나란이를 하며,
앞에는 교장 선생님위 단상에 올라가 있으셨고
근처에 엄마가 있었던 기억이다.
엄마와 아빠는 진짜 학부모가 되었다는 사실에
설레임, 기대감, 걱정스러움이 있지만,
정작 아이는 무덤덤하고 긴장감이 없다.
전체 입학식을 마치고,
부모와 아이들은 아이들이 생활할 각자의 교실로 이동하였다.
아이들 각자의 자리와 번호가 배정이 되어 있었다.
담임선생님의 소개와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안내가 있었다.
22명의 아이들, 아이들의 수 만큼
교실은 나의 시절에 비해 좀 더 아담하고 아기자기 했다.
그렇게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짜장면집을 찾았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후, 졸업식 인파가 점점 몰렸다.
세월에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여전히 짜장면은 맛있다.
입학식 뒤에 먹는 짜장면은 더 맛있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화지 않을 것들이다.
인생은 반복되어 돌아간다.
다시 초등학교 생활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