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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Oct 10. 2021

체리나무의 간격

체리나무를 심기 전에 고민해야 하는 것의 하나는

체리나무 묘목 사이의 간격이다.


한번 심은 나무는 뽑아낼 수 없다.

나무를 기르는 것은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한된 땅의 면적에 몇 그루를 심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체리나무의 간격은 좁게 심으면 묘목의 수량은 많아지고

체리나무의 간격을 넓게 심으면 묘목의 수량은 줄어든다.


또한 나무의 수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필요 수량도 달라진다.


당장에 사람의 마음에는 묘목을 많이 심으면

향후에 체리나무 열매가 많을 거라는 기대에 부풀 수 있고, 좁은 간격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그동안 해왔듯, 합리적 생각과 상상을 했다.


앞날의 우리 체리농장만의 모습과 방향을 생각했다.  


우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체리를 직접 따는

체험을 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유로운 공간과

체리나무의 높이가 중요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키 작은 체리나무를 심는 방법과 나무의 가지를 지면에 가깝게

잡아당겨 아이들이 체리를 딸 수 있는 위치에 놓여야 했다.  

그러면 나무의 가지를 땅으로 잡아당기는

유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 가지의 2미터만 잡아도 양쪽 합해 4미터의 최소 거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4~5미터로 묘목 간격을 정했다.


점점 나무는 무럭무럭 자랐고, 처음에 넓다고 느껴졌던 나무의 간격은 점점 좁게 느껴졌다.


또한 체리 농사를 진행하며, 다시금 한번 나무 사이의 간격의 중요성을 느끼는 건,

햇살 때문이다. 

체리의 맛에 중요한 결정을 하는 건 충분한 햇살을 받는 시간이다.

나무가 서로를 그늘을 주지 않고 간섭하지 않고,

햇살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살살 흔들리는 바람도 지나가는 공간도 중요하다.


사람사이에도 적당한 거리 간격이 필요하듯이

체리나무에도 적당한 거리 간격이 필요하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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