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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Nov 21. 2021

체리가 가장 맛있는 순간,
노린재의 습격

체리는 3월 말에서 4월 중순 넘어까지 꽃이 핀다.

체리꽃이 지고 열매가 맺기 해서는 다른 종류 체리꽃의 꽃가루가 필요하다. 

화분 전달의 메신저의 역할은 벌과 나비가 한다. 

다른 종류의 체리 꽃들 사이사이를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전달하면 체리는 꽃이 지고 열매를 맺는다. 

그 작은 열매는 5월 말에서 6월 중순까지 자라 성숙된 체리가 된다.  

벌과 같은 유익한 곤충이 인간에게 사라진다면,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자연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곤충도 존재하지만, 

반대의 농사를 망치는 곤충도 존재한다.  


체리가 가장 맛있게 익어갈 때쯤, 무언가에 빨린 듯 쪼그라든 열매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엔 원인을 몰랐다. 그런데 잘 익은 체리 위에서 붙어 쪽쪽 빨아먹는 곤충을 발견되었다. 


범인은 노린재였다.

자연에는 수십 종류의 노린재가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노린재란 놈은 콩부터 모든 작물의 열매를 

자신의 뾰족한 침과 같은 걸로 흡입하여, 열매를 망가트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문제는 어떻게 노린재로부터 체리를 지키느냐이다. 

체리는 수확 15전부터는 농약을 치지 않는다. 간단히 씻어서 먹는 과일이며,  

우리 집 아이들과 식구의 경우, 농장에서 그냥 따서 바로 먹는다. 

이 농장의 체리를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은 우리 식구이다. 그래서 방제는 특히 예민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이 곤충으로부터 체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수확은 없다. 

해충으로 작물을 지켜내는 방법은 3가지 방법이 있다. 농약 살포를 통해 죽이는 방법과 잡아서 죽이는 방법

마지막은 쫓는 것이다. 우린 마지막 방법을 선택하였다. 


관찰하고 추론한 결과, 체리가 익어가면 체리의 향기가 날리는 시기가 되면,  

이 곤충은 본능적으로 먹을 시기를 아는 것 같다. 


"아~ 이제 맛있게 익었고 먹을 때가 되었지, 한번 먹어 볼까"

 

그렇다면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선택한 방법은 노린재가 싫어하는 냄새의 용액을 나무 사이사이 플라스틱 병에 매달아 놓았다. 

그것은 상처부위 소독용 비누액이다. 


노린재가 싫어하는 냄새를 통해, 쫓아내는 것이다. 이 냄새는 멧돼지도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노린재를 막을 순 없더라도, 출연 빈도수를 줄이면 성공이라고 생각되었다.  

결과는 80% 이상 성공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린재의 출연 빈도는 점차 줄어들었다.


우리의 일상처럼

자연에는 익충도 있고 해충도 있고, 경쟁과 공존도 존재한다.


체리나 우리의 삶이 때론 새콤달콤한 건, 이런 것들의 결과이지 않을까?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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