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런치 봉작가 Oct 09. 2023

키드 존,  체리숲 농장

체리나무를 심기 전, 우선으로 고려했던 점은

숲을 방문할 아이들이었다. 


체리를 눈으로 보고 체리를 직접 따보고 

맛을 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그 기준점을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로 잡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아이라도 와서 손을 쭉 뻗어 

체리를 딸 수 있는 높이여야 했다.


키 작은 체리나무를 심었고, 

아버지는 틈틈이 체리나무의 가지를 줄을 이어

지면으로 잡아당겨, 가지가 하늘로 향하지 못하게 했다. 

가지를 유인하는 작업은 많은 손이 가고 수고스러운 과정이다. 


체리농사 전에 두둑을 높이면 나무에게 좋다는 교육을 받았다. 

물 빠짐을 좋고 습의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높은 두둑이 높으면 아이들의 이동이 불편하다.

그래서 두둑을 높이지 않았다. 


그 선택이 옳았다고 판단된 건 올해의 전화 한 통이다.  


"혹시 휠체어 탄 초등학교 아이인데, 혹시 체리체험을 할 수 있을까요?"


잠시 고민뒤, 


"농장의 입구까지 약 200미터는 오르막 좁은 농로라서 

 운전이 서툴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차한 곳에서 연락을 주시면 농장 입구까지 이동 픽업을 하겠다고 했다."


당일이 되었고, 가족은 농장을 방문하였다. 

초등학생 뇌성마비 여자아이였다. 


부모는 아이의 발달을 위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서였으리라.


잘 체험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과는 달리

그 가족은 아이를 휴대용 유모차에 태워 농장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며

체험을 즐겼다.  


체험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며 그 가족은 말했다. 

"체험을 잘했습니다. 내년에 또 올게요.^^" 


아마 발달이 느린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과 체험 시키위해

차로 2시간 넘는거리를 왔으리라..


농장은 모든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된다. 


책에서 TV에서 봤던 것들을

직접 눈, 손, 입으로 접한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의 평생의 자산이다. 



또한 유년기에 기억을 사라질 수 있지만,

그 느낌은 평생을 간다.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어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어릴 적 가족끼리 체리농장에서

환하게 찍은 사진을 보며, 


"아~ 그때 좋았었는데,

우리 부모님이 나 그때 체리농장에서 가서

체리 맛있게 먹었었는데,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 다시 일어서서 해보자"


유년 시절의 정서적 충만함은 평생의 힘이 된다. 


마지막으로  

1억의 유산을 넘겨주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지만,

다양한 경험은 아이가 커서 1억을 10억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의 사람을 만든다. 

꼭 이점을 명심하자. 


By 브런치 봉작가 






 

 

  


   


 

이전 09화 체리가 가장 맛있는 순간, 노린재의 습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