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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Oct 24. 2021

체리농사,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  

체리는 세계적으로 고급 과일이다. 국민 소득이 높을 때 먹을 수 있는 선진국 과일이다. 

국산 체리는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경주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  

그 역사에 비해 여전히 국산 체리는 생소하고 귀하다.    


그 이유는 소비량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하고, 

체리 농사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자연에 보이지 않는 적들이다. 

아무리 깨끗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이라도, 

자연에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균들이 존재한다. 


농사는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작물을 지켜내는 과정이다. 


모든 과일이 그렇듯 꽃이 피고, 벌이 수정하면, 조그맣게 열매가 맺힌다.

그 작은 열매가 햇살 받으며 견디는 일정한 시간을 거쳐 맛있는 체리가 된다.  


초보 농부의 경우, 수정 후 열매가 맺히면, 풍년을 기대를 하게 된다. 

그 기대는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것은 다음의 변수이다. 

어느 순간 어린 열매가 검게 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벌써 익었나 하게 되는데, 이것은 병에 걸린 것이다.

이것을 유과 균핵병이라고 한다. 흔히 도돌이 병이라고도 부른다. 


이 병을 도돌이 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검은 열매를 따고 돌아서면 또 있기 때문이다. 


이 병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치료적 살균 방제 후에 

일일이 손으로 검은 열매를 따 내는 것이다.

따 내지 않으면, 나머지 정상 열매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따내는 정성이 없다면, 한알의 체리도 맛볼 수 없을 수 있다.   


체리의 색깔이 유난히 빨갛고 예쁜 건, 농부의 눈물과 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온전히 열매가 빨갛게 되기 까지, 

쉼 없이 검은 열매가 보이는 데로 계속해서 온 식구가 땄다.  

결국에는 점점 이 병은 사라지게 되었다.

 

겸손을 유지하라는 듯, 

신기한 건 자연은 방심할 때, 꼭 병, 곤충, 조류, 멧돼지 등 다양한 변수로 다가왔다. 

그러나 수고함, 부지런, 애정 속에서 그 심각한 문제들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너무 자만하지도, 너무 심각하지도 말것

체리농사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배우게 된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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