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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Oct 24. 2019

82년생 아내

아내와 다툼을 했다.

모든 다툼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서먹한 시간이 한 달이 흘렀다.


그러던 중

전주로 일주일의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새벽 3시,

조용히 잠에서 깨어, 출발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식탁 위에 깎아진 과일 그릇이 보였다.

이른 새벽, 아침 겸 먹고 가라고 아내가 준비한 것이다.  

 

잠시 뒤, 조용히 준비를 했건만,

아내는 이내 잠에서 깼고,

빠진 것은 없는지,

내 캐리어를 확인했다.


여전히 서먹함은 그대로....


그렇게 새벽, 집을 나섰다.

아직 해뜨기 전 고속도로달리며 드는 여러 가지 생각들.....


10년이 넘는 결혼생활.

세 아이를 키우며,

어느 순간 지쳐가고 있는,

우리를 보게 된다.

 

세아이를 키우는 건,

쌍둥이를 키우는 건,

그리 녹록지 않다.  

최근 영화  '82년생 김지영' 의  한 장면

그렇게 일주일의 장기출장 생활을 하며,

숙소에서 매일 저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잠 못 드는 밤들을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한주가 흐르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이들이 자는지 확인 전화를 하고,  

배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가지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사 온다는 전화에

양치질을 하지 않고 기다린 아이들.


어린아이들은 오랜만에 보는 아빠보다

아이스크림이 더 반갑다.

 

어느덧 40대, 

어느 순간 표현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미안하다는 말이면 될데,

아직은 못하는 나를 보게 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와작지걸한

집으로 돌아온 밤,


그렇게 일주일 만에

깊고 편안한 잠에 들었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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