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미치도록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가슴 속 선명한 슬픔쯤은 없었을까요?
만약에 우리
그 날이 마지막 헤어짐인줄 알았다면,
사무치게 흩터지는 그리움의 이 밤은 없었을까요?
만약에 우리
그 날의 만남이 없었다면
그렇게 차가운 이별은 없었을까요?
만약에 우리
안녕이라 말하며 헤어졌더라면
어느 날의 우연한 만남의 기대는 없었을까요?
만약에 우리
다음 생에 모르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가을밤의 쓸쓸함은 없을까요?
By 브런치 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