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 뿌리를 내리고
제 몫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
그 평범한 여정에도 수시로 파도는 일고,
그 물보라 앞에서
나는 어른의 무게를 다시 생각한다.
자식을 사랑으로 키운다는 말,
나는 그 말이 늘 버거웠다.
사랑은 번개처럼 치솟았다가도
바람처럼 흩어지곤 했기에.
그 위태로운 흔들림 속에서
사랑은 어쩌면 가장 이기적인 이름이었을지 모른다.
아버지가 된 뒤에야
비로소 다른 마음을 품었다.
‘아빠’에게는 온기가,
‘아버지’에게는 침묵의 무게가 필요함을.
사랑과 ‘책임’이 나란히 서야
비로소 가족이 지탱됨을
나는 매일 스스로에게 다짐하곤 했다.
이제 자식들의 눈빛에서
나의 치열했던 젊은 날을 본다.
두려워도 버텼고, 흔들려도 다시 내딛던 시절.
그들도 제 삶을 단단히 지켜내며
언젠가 멋진 아빠,
든든한 아버지가 되기를.
사랑은 흐르는 물결 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우리가 서툰 몸짓으로 배운 만큼,
또 우리가 간절히 바라던 딱 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