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필승법] 가치관 비슷한 배우자 만나기

by 하이

신혼부터 아파트 매수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서로 눈 맞은 짝꿍'과 운 좋게도 '가치관이 잘 맞았던' 덕분이었다. 전자의 조건, 후자의 조건 그 어느 하나도 쉬운 게 없는 세상인데 말이다.

어떤 게 선후여야 하는지는 차치하고, 예비신혼부부가 아파트를 매수하려면 몇 가지 가치관이 일치해야 한다. 부모님이 아파트 한 채를 떡하니 사줄 수 있는 재력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첫 번째, 소비 습관이 맞아야 한다. 둘 다 아끼는 성향이어야 유리하다. 나는 혼자 살 땐 최대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먹으며 식비를 아꼈다. 그리고 이건 남편을 따라한 건데 배달음식을 먹고 싶을 때면 배송비를 아끼면서 동시에 산책 겸 배송이 아닌 픽업을 이용했다. 데이트를 할 때는 썼다. 궁상맞게 지나치게 아끼는 건 싫었다. 먹고 싶은 걸 함께 하는 행복은 남겨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재테크 개념이 있으면 좋다. 예적금보단 젊을 땐 주식이란 생각으로 꾸준히 차곡차곡 적립식으로 투자했다. 그래야 똑같이 벌어도 돈이 더 빨리 모인다. 연평균 기준 대략 매년 최소 천만 원대 운용수익을 냈다. 코로나 시절 주식을 시작한 덕분에 주식시장 우상향 덕을 더 크게 봤다. 운이 좋지 않았더라도 후회하지 않았을 거 같다. IMF 때와 같은 폭락을 겪더라도 현금흐름이 꾸준히 들어오는 직장인이고, 장기 투자자를 지향하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세 번째, 부동산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주식이 좋다지만 나이 들어서 의식주 걱정 안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물가 상승을 방어할 수 있는 '똘똘한 한 채'는 필요하다는 게 우리 둘의 공통 의견이었다. 결혼을 결심하자마자 임장을 다니고 1년 임장 끝에 매수까지 실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 때문에 올해 국내주식 수익률이 80% 정도로 집값보다 더 많이 올랐지만, 우리 부부는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다.


네 번째, 너무나 당연하게 자산을 합치는 데 동의했다. 요즘 유행하는 반반 결혼을 하지 않았다. 돈을 우선 합친 뒤 그 안에서 결혼 비용을 충당했다. 사회생활과 주식을 더 빨리 시작한 내가 남편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모은 상태긴 했지만, 사랑과 같은 감정적인 이유를 차치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도 합치는 게 윈윈이 맞다고 생각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더 큰 시드가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 덕에 우린 우리가 가진 자산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비싼 집을 샀고, 우리가 고려했던 매물들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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