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연봉, 정부 혜택 밖 신혼부부의 현실적인 결정
우린 연봉이 적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고 엄청 많지도 않다. 정부의 모든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조건에 딱 걸쳐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땐 그리 부자도 아닌데, 부자라는 이유로 신혼부부 혜택이나 보금자리론 등등 정부가 주는 모든 혜택을 받지 못한다.
금수저라 적게 일하고 적게 벌어도 되는 사람들만 유리한 세상이라는 억울한 생각도 잠깐 스쳤지만, 현실을 직시하기로 했다. 부동산 정책의 비합리성에 분노하기에 앞서 우선 우리가 처한 외부적 환경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우선 신혼부부 특공이 될 거란 희망을 버리면서, 신혼집을 매수로 시작하게 됐다. 청약을 노리고 전세나 월세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애초에 그 기대를 놓았다. 물론 추첨으로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그걸 기다리는 시간 동안 서울 집값은 더 다가갈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갈 거라고 판단했다. 가능성이 희박한 희망에 운명을 맡길 순 없었다.
혼인신고를 최대한 미뤄서 한 명의 명의로 집을 사고 다른 한 명은 청약 당첨 기회를 노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 방법도 쓰지 않았다. 두 사람의 연봉을 합쳐야 대출이 더 안정적으로 나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같이 애매한 연봉을 가진 자들에게는 희박한 확률을 가진 청약이라는 로또를 고대하며, 대출을 아슬아슬하게 받고 싶진 않았다.
다음으로 또래 신혼부부들이 받는다는 저렴한 금리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받는 4~5%대로 대출을 비싸게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래야 앞으로의 현금 흐름을 보수적으로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4%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현실을 직시하고 빠르게 행동한 결과는 현시점 기준 대성공이다. 우리가 낼 5년간의 이자와 인테리어 비용, 각종 세금 등 부대비용을 계산했을 때 집값이 5년 뒤 최소 3억은 올라야 한다고 계산했는데, 매수 1년도 안 된 현시점 벌써 6억 넘게 올라있다. 시중에 풀린 엄청난 돈 때문인 거 같긴 한데 어쨌든 주목적 중 하나인 물가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