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매주 새로운 기분을 느끼려면, '위클리 체인지'

일상에 쉽게 권태로워지는 우리를 위해

by 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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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소 우리의 일상이 매일 얼마나 조금씩 달라지고 새로운 일이 벌어지는지 실감하지 못한다. 대개 틀에 박힌 채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자리한 자극들은 신선한 재미를 주기에는 한없이 약하고 덧없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끊임없이 재미를 추구하는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쉽게 권태로워진다. 낯선 재미 없이는 일상에 도무지 활력을 얻지 못하는 우리에겐 주기적으로 의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저절로 변화가 생겨나지 않으면, 내가 직접 만드는 수밖에!


그리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의식적으로 내 삶에 소소한 변화를 심는 이른바 '위클리 체인지'. 하루마다 변화를 감당하기에는 지치고, 한 달은 너무 길다고 느끼는 우리에겐 재충전 주기로 '일주일'이 적당하다. 우리의 일상이 지루해질 틈 없도록 어떤 것들을 바꿔볼 수 있을까? 내가 최근 실천했던 '위클리 체인지' 리스트를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1. 헤어스타일 바꾸기


자주 바꿀 수는 없지만 한 번 바꾸면 이보다 더 좋은 기분 전환이 없는 것. 역시 변화는 주변이 아닌 '나'에게 일어나야 뜻깊은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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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 없는 긴 생머리에서 레이어드 컷을 했다. 고데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웨이브가 생긴다.




2. 방 구조 바꾸기


가구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곳으로 이사한 느낌이 든다. 새 가구를 들일 필요도 없으니 정말이지 돈 들지 않는 가성비 갑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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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CF0DC-AB9A-445C-9F5F-B5A4EAF7EC28.JPG 겨울 방구조
58DB7B0F-67D1-474C-8441-C32F0005B476 2.JPG 바뀐 봄 방구조
397B0753-925D-4337-8131-24F12196AD56.JPG 창가 쪽에 있던 테이블을 안쪽으로 들이고 침대를 창가 쪽으로 배치했다.




3. 패브릭 바꾸기


패브릭은 그리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방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홈 스타일링 효자템이다. 또한 색깔부터 패턴까지, '취향'을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마음에 드는 패브릭을 방에 들이면 눈과 마음이 즐겁다. 패브릭은 적용할 수 있는 곳도 다양하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베개, 이불, 커튼, 테이블보 등등. 계절마다 계절감에 어울리는 컬러와 패턴의 패브릭을 주기적으로 교체해 보는 건 어떨까?


0EBEB6B8-7C53-4287-8302-A8DAA532239C 2.JPG 원래 꽃무늬 패턴에 푸른 색감의 테이블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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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E4B30E-E8E3-4F91-91FD-21458761DD89 2.JPG 봄을 맞아 분홍색 체크무늬 테이블보로 바꾸었다.
8BFEABC6-0C8D-4419-93E2-C7B7431539E1.JPG 한층 봄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3. 새로운 포스터 달기


평소에 벽을 엽서나 포스터로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포스터를 새로 사거나 교체해 주는 것도 간단한 변화의 일종이 될 수 있다. 포스터는 포스터 전문 판매 숍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나는 매거진에서 예쁜 페이지를 뜯어 활용하기도 한다. 책에 손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 처음엔 책 페이지를 찢는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어차피 한두 번 읽고 책장 속에 처박아둘 거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상업적으로 이용할 게 아니라 집에 붙여두고 혼자 바라보며 자기만족으로만 삼을 거라면, 핀터레스트 등의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발견해 포스터 사이즈로 출력해 봐도 좋겠다.


스크린샷 2021-04-09 오후 9.08.51.png 전주 디자인 스튜디오 겸 쇼룸 '그래픽베이크'에서 받아 온 포스터
IMG_8883.JPG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타바코북스'의 일러스트북 패키지 종이를 잘라서 붙였다.
IMG_8885.JPG 수원 행궁동 기프트숍 '탭'에서 산 포스터



4. 새로운 가수/노래 발굴


평소 유튜브에서 이런저런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거나, 알고리즘에 뜨는 노래들을 통해 새로운 가수나 노래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몇 달 전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 등장한 J-POP 'Pretender'로 일본 밴드 Official髭男dism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다 그 밴드의 'Yesterday'라는 노래를 듣고 완전히 빠져버려서 출퇴근 길에 그것만 반복 재생한 적이 있었다. 또한 얼마 전부터는 Novo Amor의 노래를 자주 듣고 있다. 처음 알게 된 건 작년에 한창 자주 가던 고향집 앞 카페 'A Cup a Day'에서였다. 그 당시엔 Carry you와 Anchor밖에 몰랐는데, 최근에 다른 노래들을 더 찾아보니 좋은 노래가 많았다. 최근에는 'The Paper Kites'라는 가수도 새로 알게 되어서, 재택근무할 때나 퇴근 후 집에서 가장 자주 듣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가수나 노래를 발견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스크린샷 2021-04-09 오후 9.14.31.png 유튜브 <소소위시WISHLOG>
스크린샷 2021-04-09 오후 9.09.37.png 유튜브 <소소위시WISHLOG>




5. 새로운 드라마에 푹 빠지기


한창 왓챠 익스클루시브 일본 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에 빠져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삼류 오타쿠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엄청 따뜻하고 힐링되는 드라마였다. 드라마도 무척 사랑스럽지만, 주연인 '아카소 에이지'라는 배우에 마음을 뺏겨버린 탓도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마음을 빼앗았던 드라마는 <NIU 404>. 정말 애정하는 일드 '언내추럴'의 제작진이 만든 또 다른 드라마인데, 주연 배우들의 케미도 좋고 연출력도 좋았다. 10편 정도 되는 시리즈를 단 3일 만에 다 봤다. 그리고 그다음 타자는 <언성 신데렐라 : 병원 약사의 처방전>이라는 일드. 전의 두 드라마만큼 높게 사진 않지만 그래도 심심풀이 땅콩으로 보기 즐거웠던 드라마라 한동안 저녁 식사의 동반자로 삼았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호타루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아직은 반신반의하지만, 새로운 드라마를 또 한 편 정주행 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린다. 이렇듯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나 드라마 같은 시리즈를 발굴하는 것도 일상의 좋은 재밋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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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안 가 본 곳 가 보기


여유가 있다면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동네로 가볍게 놀러 갔다 오는 것도 좋은 리프레시 방법이다. 전례 없던 풍경을 내 마음과 기억에 새로이 들이는 것이다. 저번 주에 인천에 친구를 보러 갔다. 인천은 여러 번 가 본 적 있었으나 차이나타운은 처음이었다. 영화 <파수꾼>에서 차이나타운을 접하고 언젠가 꼭 놀러 가 보고 싶었는데, 직접 가 보고서야 이렇게 생겼구나, 알게 되었다. 이국적인 건물도 구경하고 맛있는 중국 요리도 먹고, 가 보고 싶었던 일본식 카페 '아키라'에서도 한껏 여유를 부리고 왔다. 저번 달엔 처음으로 수원도 방문했다. 꼭 특별할 게 없어도 새로운 동네에서 새로운 카페를 돌아다니는 것도 기분전환이 된다. 여행은 거창한 게 아니다. 새로운 즐거움을 누리고자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순간, 크나 작으나 나만의 여행이 된다. 소소한 주변 동네들을 탐색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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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84CB847-CE75-4A5A-92CD-5B8A07F1B22C 2.JPG 카페 아키라에서




8. 새로운 책 읽기


독서를 좋아하는 나에겐 또 한 권의 새로운 책을 읽는다는 건 엄청나게 설레는 일이다. 책을 읽는 건 또 하나의 세계와 사람과 풍경을 마주하는 일과 같다. 그러니 실제 내 삶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은연중에 심는 셈이다. 이전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접하며 몰입할 때, 저번 주와는 또 다른 세계가 내 안에 흘러들어 온다. 책을 너무 많이 사, 절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역시 플렉스 한 책들을 보면 마음속이 충만하게 차오른다. 지금은 한창 <연년세세>, <2021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도쿄의 디테일>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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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자신의 흥미 분야에 따라 자신의 일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들은 각양각색이다. 반복되는 일상 앞에 수동적으로만 달릴 게 아니라, 내가 적극적으로 변화를 심어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일상이 한층 더 다채로워질 것이다. 또한 어떻게 하면 나답게 재밌게 살아갈 수 있을지, 자그마한 힌트를 얻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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