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2개월 차 시작!
[삐뚤 삐뚤이 더 좋아]
물레를 배우기로 한 이상 물레차는 것을 꾸준히 해야 하지만, 정형화된 작업은 여전히 어렵다. 그래서 종종 손을 이용한 작업으로 빠진다.
단풍나뭇잎, 밤, 도토리, 곰, 다람쥐, 나무, 솔방울, 산수유 등 생각나는 가을의 모양을 스케치하고 오려냈다. 작업은 흰 흙으로 했고, 물감으로 색도 입혔다.
[초보라 그런 거 맞지?]
색을 입히는 건 여전히 어렵다. 칠할 때와 구워서 나왔을 때의 색이 달라서, 항상 기대감 반, 불안감 반으로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초벌과 재벌 시에도 그 차이는 존재한다. 특히 회색을 바랐던 곰은 흑곰이 되어 나타났다.
모양을 내고 끈이 들어갈 구멍을 뚫는 걸 깜빡해, 뒤늦게 작업하다가 버섯 하나와 산수유 하나를 떠나보냈다.
불투명한 유약으로 시유를 하고 끈으로 연결해 모빌을 완성했다.
가을의 시작이다.
모빌만으로는 아쉬워 가을 느낌의 그림을 더해 접시 작업도 이어갔다.
뾰족한 라운드를 파다가 금이 쉽게 갈 수 있다는 선생님의 조언에 방향성을 바꿨다.
스케치도 내가 자른 흙의 모양에 맞춰 수정했다. 아직까지는 매끈한 성형은 어렵다. 그에 맞는 유약을 찾고 바르는 것도 쉽지 않아, 대신 아기자기함을 더 해보기로 했다.
[완성된 접시를 받은 날]
가이드가 없다 보니 너무 물결치게 잘라버린 다람쥐 접시다. 영 균형이 맞지 않다. 붓터치도 지저분한 감이 있다.
여우접시는 굽도 달아 더 귀엽고 고급진 느낌이다.
물론 내가 바란 색은 아니다. 어두운 가을밤을 닮은 짙은 남색을 떠올렸는데, 생각보다 푸르른 파랑이 나왔다.
하지만 굽은 잘 만들어졌다는 선생님의 칭찬에 괜히 어깨가 들썩여졌다.
다른 계절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