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갔지만, 머물러 있는

by 또록



"안녕? 예쁘게 생겼네"

라며, 강아지에게 손을 뻗는 동네주민.



낯선 사람의 손에 잠시 당황하지만,

다행히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 내 강아지.





"몇 살이야? 5살? 7살?"

"(멍멍) 12살 조금 넘었어요"

대답은 늘 내 몫이다.



"어머, 그렇게 안 보여요.

정말 건강하게 키우셨네요."



그러고는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넌 사랑받고 컸나 보다. 행복해야 해.”

라는 인사를 남기고 사라진다.



순간 강아지들을 키워왔던

여러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덕분에 많이 웃고 행복하기도 했었지만

뭔가를 책임지고 키운다는 게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고 어려웠다.

그 선택들이 옳았는지는도 확신할 수 없었다.



사실 노견이기에 건강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나 따스하게 느껴졌다.



특별한 말은 아니었지만

단단한 행복을 위해 걸어두는 주문 같았다.



아마 그 사람은 집에 돌아가서

이 일을 기억조차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이 말은

먼 미래의 나를 버텨내게 해 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이 되었다.



월, 화, 수, 목, 금, 일 연재
이전 28화구름 때때로,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