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서툰 고백

by 복덕


한 시간 늦어진 아침이다.

뒷 베란다로 먼저 나가는 것이

일어나 처음 하는 일이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늦었는데

황톳길은 아무도 걷지 않는다.

비 때문인가 생각한다.


나도 아침의 의식을 시작한다.

영양제도 먹고 약도 먹는다.

약을 삼켜도,

버릇처럼 기침이 목구멍을 두드린다.

몸은 늘 내 마음보다 늦게 깨어나고,

기침은 아직도 나에게

살아간다는 신호일까.


이 시간 요양병원은

아침 식사를 하는 시간이다.

남편은 식사 전에 꼭 전화를 하는데

연락이 없다.

전화로 물으려는 순간

남편도 전화를 했다.

부부는 일심동체인가.


집에 온다고 했다.

비도 오니 집에서 놀다 가라고 했다.

점심은 무얼 해줄까.

마음부터 바쁘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며 벌써 분주해진다.

남편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할까.

그리고 갓 지은 따뜻한 밥 한 그릇.

식탁을 차릴 생각에 문득 미소가 번진다.

이 작은 일상이 이렇게 소중할 줄,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게

이토록 감사한 일인 줄,

알아가는 오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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