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예수님께서 '네가 겨자씨만큼의 믿음이라도 있다면 능히 저 산을 움직이리라'라고 말씀하시는 대목이 나온다. 보통 이 부분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화로 설명된다. 나는 교인은 아니지만 이것이 단순히 신앙과 관련된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것이 우주에서 나와서 만상 만물과 우리는 모두 우주의 일부이자 우주 그 자체라고 믿는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실제로 겉모습은 모두 다르지만 인간을 포함한 만물의 구성 요소를 계속 쪼개다 보면 중성자와 양성자, 전자 등이 나오지만, 이것들마저 쪼개어 보면 허공밖에 남지 않는다. 그리고 그 허공은 텅 빈 것이 아니라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정말로 허공에 아무것도 없다면 애초에 빅뱅도 없었으리라).
인간을 포함한 단단한 덩어리로 보이는 모든 물체는 대부분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이것들이 단단하게 만져지는 것은 서로 접촉하는 물체 안의 전자들이 가까워질 때 서로 반발하기(밀어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무리 단단해 보이는 물체라도 그 입자를 들여다보면 대부분 공간일 뿐이다.
그래서 내 생각은 인간과 모든 물체가 모두 에너지가 가득한 허공이라는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면 허공의 에너지와 우리의 의식의 에너지도 구성요소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둘 다 같은 우주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으로 물체에 영향을 미치거나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래서 마음이 간절히 원하면 물질이 따라온다는 끌어당김의 법칙도 가능할 것이다.
특히 믿음이라는 것은 의식이 집중된 에너지이기에 강력한 힘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가 어떤 일에 성공할 것이라고 순수하게 믿는다면 그 믿음이 필요한 인맥과 자원을 불러들이고 우리의 뇌는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기 시작하며,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능력이 필요에 의해 발현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원하는 것이 진실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이루어진다.
그러나 믿는다는 것은 말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믿고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뻐하다 잠시 후 내 안에서 회의감이 밀려오며 자신의 포부를 터무니없는 꿈으로 비하하고 포기해버리기 일쑤다.
내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성공의 신념을 만들든,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패의 신념을 만들든 신념대로 될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그것은 믿음이고 내 온몸의 세포와 우주는 내 믿음에 영향받아 움직인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누구나 무조건 성공한다고 믿으면 쉽게 성공할 수 있지 않나라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안의 부정성과 그동안 실패했던 경험들이 내 무의식을 많은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내 안의 부정적인 무의식은 성공하고 싶어 하는 나에게 끊임없이 부정적인 말을 속삭이며 꿈을 포기하도록 종용한다. 우리는 자신의 성공을 믿고 싶다가도 자기 안의 부정적인 신념에 따라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할 타당한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무조건 성공한다고 믿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믿음이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믿음이 생기려면 증거가 필요하다. 내가 겪었던 여러 가지 과거의 경험과 스스로 인식하는 자신의 능력과 정체성,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의견, 스스로의 상상 등 수많은 증거가 나의 믿음을 형성한다. 보통 믿음은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주로 형성되지만 문제는 경험에 대한 해석이 매우 자의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업에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어떤 사람은 실패의 경험들로 자신은 사업적 능력이 없거나 운이 없다고 생각하며 성공을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은 실패의 경험을 학습의 기회로 생각하고 계속 도전하여 마침내 성공을 이루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보면 믿음은 경험에 의해 저절로 생긴다기 보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코치 토니 로빈스는 이러한 믿음의 증거들을 참고 사항(references)이라고 불렀다. 충분한 참고 사항이 축적되면 그에 따른 신념이 생기고 그 신념에 따라 우리는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참고 사항을 어떻게 축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신념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성공을 위해 확언을 하고, 필사를 하고, 독서와 명상을 하고, 시각화를 하고, 강연회에 참석하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는 작은 성공들을 경험하는 것은 믿음을 갖게 하는 증거들을 축적하는 과정이며 우리의 무의식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참고 사항을 충분히 쌓아서 신념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여기에서 말하는 성공하기 위한 노력은 믿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성공은 흔히 말하는 물질적 성공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영적으로 미숙하고 다른 사람을 해하여 물질적 부를 쌓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논외로 하고 정신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균형 잡힌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은 마음 다스림으로 귀결된다. 마음에 부정성을 최대한 없애고 과거의 트라우마와 스스로 규정한 무능력의 족쇄를 풀고 자신을 믿고 잠재력을 끌어내어 성공에 이르러야 한다.
달리 말하면 순수하게 의심 없이 확신을 가지고 믿는다는 것은 그 마음이 부정성이 없고 의식이 매우 순수하고 밝음을 의미한다. 순진하게 '나는 부자가 되고 싶어, 그러면 우주가 도와줄 거야' 정도의 의식으로는 부정성의 큰 파도를 이길 수 없다. 마음의 확신이 믿음이라고 본다면 마음이 확신을 가질 때까지 부단한 실천과 수행이 필요하다. 그래서 증거가 쌓여서 마음이 설득되어야 한다.
나에게는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임이 명확하다. 내 안의 부정성을 걷어내고 내가 한계라고 믿었던 것을 모두 부수어 없애고 싶다. 우리는 마음속의 장애물과 한계를 세상에 실제 하는 것으로 느낄 때 그것들에 막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도 하고 가능을 불가능으로 만들기도 한다. 내 안에서 무엇이 믿음을 흔드는지 바라보고 그것이 실제인지 탐구하며, 그 모든 장애와 한계를 타파하여 진정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믿고 끝까지 노력하는 자에게 불가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