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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찾는 마음 Oct 14. 2022

잊혀진 자들의 전쟁 - 21. 백악관으로


나균 일행은 워싱턴으로 향했다. 버록은 아비가일과 렙타일 전사 룽게를 나균과 동행하도록 했다. 아비가일의 풍부한 지식과 전략, 그리고 렙타일 무술에 능한 룽게의 전투력을 보강한 나균 일행은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워싱턴 공항에 도착하니 미리 케이트가 연락해둔 CIA의 조처인지 검은 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밴을 타고 백악관으로 달리는 동안 나균 일행은 말이 없었다. 나균은 처음 와보는 미국에 대한 설렘을 느끼지도 못하고 곧 다가올지 모르는 전투를 생각하며 긴장하고 있었다. 평소 여유롭던 빈스와 브루노도 계속 침묵하며 밴의 창밖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케이트와 혜수 역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일행은 CIA 요원들과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에 둘러싸여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향했다. 미 대통령 제이콥이 일행을 맞이했다. 대통령은 온화한 얼굴에 명민한 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대통령을 보자마자 케이트와 혜수는 정화의 에너지를 뿜어내었다. 그러나 제이콥의 얼굴에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균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먼 길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정부 내에도 렙타일이 이미 침투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저희도 색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코븐의 미국 지부장 캐리도 백악관의 요청으로 렙타일 색출을 돕고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캐리는 백악관에 오지 않았나요?”     



“캐리 씨도 곧 도착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나균 씨의 활약이 한국에서 대단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영광이군요.”     



제이콥 대통령은 손을 내밀어 나균에게 악수를 청했다. 나균은 대통령의 손을 덥석 잡으며 감사를 표했다. 나균이 제이콥과 악수를 하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제이콥이 수리검을 나균의 가슴에 찔러 넣었다. 방심하고 있던 나균은 가까스로 몸을 비켰으나 이미 수리검이 가슴팍을 약간 비켜 파고들었다. 뜨거운 불덩이가 가슴 한쪽으로 들어오는 것 같더니 사방으로 퍼지는 느낌이었다.     



‘아버지가 당하셨던 그 수리검인가?’     



 단검의 끝은 가시처럼 사방으로 퍼져 나균의 심장의 가장자리를 꿰뚫었다. 나균이 몸을 피하지 못했다면 나균의 심장은 벌집이 되었을 터였다. 그는 팔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혜수가 장검을 빼어 들어 제이콥을 향해 찔렀다. 제이콥은 공중제비를 돌며 장검을 피했다. 도저히 70살에 가까운 대통령의 움직임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은 얼굴의 변장을 뜯어내었다. 그러자 중년의 동양인 얼굴이 나타났다. 



사방에서 사슬과 수리검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CIA 요원들과 대통령 경호원들은 검을 빼어 들어 나균 일행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고도로 훈련된 암살자들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벽을 박차고 공중제비를 하며 사방에서 나균 일행을 공격했다. 제이슨은 어느새 늑대인간으로 변해 이들과 싸우고 있었다. 빈스는 웃통을 벗고 양 옆구리의 문신에서 기관총을 뽑아내었다. 빈스의 기관총이 불을 뿜으며 요원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오벌 오피스 입구로 수리검을 던지며 쏟아져 들어오는 요원들은 빈스의 난사에 더 들어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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