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송이 중에 한 송이 너를 만나러 왔다.
5월 중순 태화강 국가 정원은 온통 꽃의 향연입니다. 그 중에 안개꽃 밭의 양귀비가 특히 눈에 들어옵니다. 하얀 배경에 붉은 꽃이 더 정열적으로 보입니다.
수십만 송이의 양귀비 속에 그 날 내 눈에 들어온 양귀비는 딱 두 송이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위의 양귀비입니다. 아래에 양귀비들이 수평 균형을 잡아주고, 홀로 핀 양귀비는 수직 균형을 잡아줍니다. 무엇보다 흰 안개꽃 배경이 한 송이를 더 돋보이게 합니다.
꽃을 찍는다는 것은 수십만 송이 꽃 중에 내 마음을 흔드는 꽃 한 두 송이를 찾는 일입니다.
두 번째 내 시선을 사로 잡은 양귀비는 아래 사진입니다. 지는 해가 양귀비 한 송이를 정확히 뒤에서 비추고 있습니다. 마침 먼 곳의 건물 사이 여백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양귀비의 꽃잎이 아름답게 표현되었습니다.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다음은 그 날 함께 찍은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