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금계국 위에 살포시 앉은 나비 한 마리.
카메라를 갖다 대면 날아가고, 또 갖다 대면 날아가고.
나비의 날갯짓 따라 내 카메라의 움직임도 멈추지 않는다.
그러기를 수 차례
나비가 앉는 순간 셔터를 눌렀다.
그 순간 나는 나를 잊고
속으로 작은 환호성을 지었다.
<장자의 호접몽>
장자는 어느 날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후, 자신이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장자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는 현실과 꿈,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넘어 모든 존재가 하나로 통할 수 있다는 장자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