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실수에 대하여
6월 중순은 수국의 계절이다. 전국 곳곳에서 수국축제가 열린다. 동네 근처인 대왕암 공원에 수국을 찾아 갔다. 길 가에 탐스럽게 수국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마침 포토 포인트에 국민학교 때 시절에 앉았을만한 작은 의자가 놓여 있었다. 갑자기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포즈를 취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 내게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얼마 전 산악회에서 산 입구 주차장 주변 화단 근처 에서 잠시 간식을 먹었다. 늦게 도착한 나는 간식 먹는 자리 근처에 주차했다. 주차라인은 아니었지만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었고, 다른 차가 통행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
그 때 지나가는 사람이 나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주차 공간 많은데 주차 라인에 되셔야죠"
이 말로 끝났으면 정말 나도 미안하고 좋았을텐데 한 마디를 더 했다.
"생각을 좀 하고 살아야지"
바로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내 편리함을 위한 잘못이다. 하지만 꼭 마지막 말까지 해서 모르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어야 할까?
상대에게 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말의 온도가 중요하다.
그래야 그 말의 의도가 전달된다.
그렇지 않으면 감정만 전달되어 상처를 준다.
가까운 사람이던,
모르는 사람이던.
<최근 찍은 수국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