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움직이고, 생각은 멈춘다.
흙 메고
물 주고
풀 뽑고
몸은 움직이고
생각은 멈춘다.
그사이
생명이 자라서
내 생명이 된다.
나는 취미 부자이다.
등산, 달리기, 산악자전거, 사진찍기, 독서, 글쓰기 등.
이 중에 한 가지만 선택하라고 하면 나는 텃밭 가꾸기를 선택한다.
인류 노동의 시작은 먹는 문제의 해결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가장 먼저 하게 한 것이 경작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아담)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창세기 2장 15절)
이는 하나님이 하와를 짓기 전에 아담에게 시킨 일이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고 명령하기 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밭을 가는 일, 거름을 주고 씨앗을 뿌리는 일,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 일, 벌레를 잡는 일, 작물을 수확하고, 먹는 일. 모두가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을 하는 동안 마음이 고요해진다.
나는 온전히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그래서 텃밭 가꾸기는 최고의 운동이자 최고의 명상이다.
내가 키우는 품종의 기준은 하나이다. 별도 요리 없이 바로 뽑아서 먹을 수 있는 것.
상추, 샐러리, 치커리, 쑥갓, 고추, 방울토마토가 그렇다. 그래서 끼니마다 된장에 그냥 찍어서 먹는다.
오로지 자연과 나의 노동력이 합쳐서 키운 건강한 먹거리를 먹는 것은 내가 몸에게 해주는 최고의 사랑과 감사의 표현이다.
<학교 텃밭>
<옥상 텃밭 블루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