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대해 세 가지 질문을 해 본다.
첫째, 왜 읽는가?
모든 독서에는 이유가 있다. 누군가에게 한가한 취미이며, 누군가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절실함일 수도 있다. 가장 바람직한 독서의 이유는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변화에 있다. 감정의 변화, 생각의 변화, 의지의 변화, 실천을 통한 변화 등 어느 것도 괜찮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영감이 나의 의식을 일깨워 이전 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독서의 이유이다.
둘째,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은가?
문학은 타인의 삶과 마음에 공감하며 간접 경험을 통해 자아를 넓히고, 자기 계발서는 성공한 삶을 본보기로 자신의 성장을 추구한다. 여러 실용서를 통해 자신이 하는 일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고 전문성을 높인다. 나는 학생들에게 진로나 관심 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야구를 좋아한다면, 김성근 감독이 쓴 책을 통해 게임으로서의 야구를 너머,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독서의 깊이를 위해 고전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읽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읽는 힘을 키워주고, 여운이 깊다.
셋째,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질문이 이 글의 핵심이다. 책을 읽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읽는 시간 동안에만 의미가 있다. 독서는 책이라는 매개를 통한 인풋(Input) 활동이지만, 아웃풋(Output)을 통해 생각과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독서 방법이 질문 독서법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나 등장인물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다. 질문 독서의 가장 큰 힘은 '능동성'에 있다. 작가가 이끄는 대로 생각과 감정이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해석하면서 주체적으로 읽게 한다.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질문으로 왜?, 만약에, 나라면?이 있다. 청소년기에 꿈을 향한 태도에 대한 그림책 <고래가 보고 싶거든>을 사례로 들면 다음과 같다.
왜?는 이유를 묻는 질문으로 깊게 생각하게 한다. 텍스트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주체적으로 대하는 질문이다. 질문을 한자로 쓰면 '본질 질'(質)에 '물을 문'(問)이다. 몰라서 묻는 것도 질문이지만 본질에 도달하기 위해서 질문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단순한 텍스트의 이해나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을 너머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연결하여, 본질까지 도달하게 한다.
- 왜 많은 동물 중 고래가 보고 싶은가?
- 왜 강아지를 데리고 갔는가?
- 왜 고래를 보기 위해 해야할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많은가?
만약에?는 다른 입장이나 선택에 대한 질문으로 넓게 생각하게 한다. 텍스트 속 상황과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게 하여 새로운 생각을 끌어낸다. 이는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하여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한다. 또한 다양한 선택 가능성에 대해 결과와 영향을 예측하게 한다.
- 만약에 고래가 아닌 다른 동물이라면 어떤 동물일까?
- 만약에 혼자 갔다면 고래를 볼 수 있었을까?
- 만약에 고래를 보지 못했다면 소년은 어떤 마음일까?
나라면?은 텍스트를 삶과 연결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간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내 삶과 연결함으로, 문제 상황이나 딜레마를 자신의 문제로 가져와서 해결책을 찾아본다. 자신이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이 되는 경험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한다.그리고 선택에 대한 이유와 정당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기 결정력을 강화하고, 책임감을 갖게 한다.
- 나에게 고래란 무엇인가?
- 내 삶의 고래를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엇인가?
- 내 삶의 고래를 찾기 위해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질문 독서를 하면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을 하고 즉석해서 생각한 후 넘어가버리면 질문을 내면화하기 어렵다. 질문 독서노트를 만들어, 자신의 질문에 대해 생각을 써본다. 필요하면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는 탐색 활동을 한다. 질문은 검정색으로, 생각은 파란색으로, 탐색해서 새로 알게 된 내용은 빨간색으로 적는다. 읽는 활동은 인풋이지만 생각을 적고, 탐색하는 활동은 아웃풋이다. 이러한 독서는 생각과 삶의 변화를 끌어낸다.
한가지 더! 가능한 질문 독서 모임에 참여한다. 독서모임의 장점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의무적으로 읽게 된다는 점이다. 편향적 독서에서 관심 분야의 확장을 가져오고, 토론을 통해 생각의 확장을 가져온다. 각자 만든 질문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토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상대의 말을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배운다. 물건은 나누면 반이 되지만 지식은 나누면 몇 배로 커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