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성일 Aug 18. 2023

나를 사랑하는 방법 다섯 번째 - 독서

인식과 실천이라는 두 다리로 걷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연재>

첫 번째 : 운동하기

두 번째 : 삼시세끼 정성껏 먹기

세 번째 : 글쓰기

네 번째 : 몸에 좋지 않은 것 먹지 않기


몸을 위한 일과 마음을 위한 일이 있다. 운동, 삼시세끼 정성껏 먹기, 몸에 좋지 않은 것 먹지 않은 것은 몸을 위한 일이다. 마음을 위한 일로는 독서, 명상, 산책하기, 나눔 등을 연재할 계획이다.(글쓰기도 마음인데 세 번째로 씀) 오늘은 독서에 대한 이야기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 습관이 독서이다. 내 기준에서 보면 성공보다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그 자체로서 다른 어떤 행위보다 내 영혼과 마음에 유익한 행위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 생각하기 위해서이다.책은 사유의 도구이다.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고, 나의 생각을 끌어낸다. 그래서 독서할 때는 늘 펜으로 밑줄하고, 그 부분을 음미하면서 내 생각을 여백에 적는다. 


둘째, 삶과 연결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책에서 배운 지식을 써먹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나 돈과 관련한 책을 읽었으면 한 가지라도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를 기록하고, 성찰해야 한다. 나는 최근 타일러의 <두번 째 지구는 없다>를 읽고, 환경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기후 위기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했다. 


셋째, 배움을 통한 삶의 확장이다. 나는 뭔가를 배우고 싶으면 관련 책부터 읽는다. 수업 방법을 배우려고 읽은 하브루타가 내 수업이 되었다. 하브루타, 메타인지, 책쓰기와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썼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다른 책을 수십 권 이상 읽었고, 그것은 배움의 과정이었다.


다음은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한 발 걸음'에 나오는 내용이다.


징역 속에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이 맨 처음 시작하는 일이 책을 읽는 일입니다. 그러나 독서는 실천이 아니며 독서는 다리가 되어 주지 않습니다. 그것은 역시 한 발 걸음이었습니다. 더구나 독서가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까닭은 그것이 한 발 걸음이라 더디다는 데에 있다기보다는 '인식 인식→ 인식'의 과정을 되풀이 하는 동안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현실의 튼튼한 땅을 잃고 공중으로 공중으로 지극히 관념화해간다는 사실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삶을 인식과 실천이라는 두 개의 다리로 걷는 것이라고 본다. 실천이 없다는 것은 인식의 좌절, 사고의 정지를 의미하한다. 흐르지 않는 물이 썩고, 발전하지 못하는 생각이 녹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독서는 인식의 과정이다. 그 인식은 사고의 확장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으면서 곱씹는 일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초서독서를 한다.


초서 독서법은 정약용 선생이 18년 동안 500권을 쓴 비결이다. 읽으면서 필요한 내용은 필사하고, 거기서 내 생각을 끄집어내어 기록하는 것이다. 초서 독서법에 대해서는 내가 쓴 <책쓰기, 버킷리스트에서 작가되기>에 자세한 소개가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독서토론모임을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독서모임은 좋은 문장 발표하기, 질문으로 토론하기(하브루타), 메시지의 순으로 진행한다. 이처럼 토론을 염두에 두고 독서하면 질문거리를 찾고, 발표 내용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생각하면서 읽고, 집중하게 된다. 


집필할 때는 한 달에 많은 책을 읽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한 달에 1~2권의 책을 읽는다. 그게 나에게는 적당하다. 더 많이 읽으면 읽었다는 포만감만 느끼게 된다. 그 대신 생각하고, 질문하고, 내 삶과 연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마음 먹고 읽을 때 보다 뭔가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읽을 때 훨씬 잘 읽힌다. 그래서 내 가방에는 항상 책이 있다.

독서모임 라하하








작가의 이전글 좋은 수업의 조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