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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일 Sep 04. 2023

나는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

건강을 위해 걷지 말고, 걷다보면 건강해진다.

자동차, 오토바이, 퀵보드, 엘리베이터의 공통점은?


첫째, 걷기를 대체한 수단이다.

둘째, 걷기보다 속도가 빠르다.


과학 기술의 목적은 두 가지이다. 


 더 편리하게, 더 빠르게


위 도구 네 가지도 걷기보다 더 편하게, 더 빠르게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켜준다. 하지만 그 대가도 만만치 않다. 환경 오염은 물론 개인의 건강에 위협적이다. 그래서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의 저자는 걷기는 단순한 이동 방법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운동 기구이자 영양제라고 말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위장 질환, 암, 심장마비, 다이어트, 치매, 허리디스크, 우울증, 불면증 기타 등등, 모두 걷기만으로 예방 가능하고, 심지어 치료까지 가능한 병이다. 


뇌는 생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몸을 움직이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동물에만 뇌가 있고, 식물에는 뇌가 없다. 인간의 뇌도 걷기를 위해 진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사 시대 수렵과 사냥은 인간의 생존 수단이었고, 모두 걸어야 해결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편리함을 이유로 걷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덜 중요한 것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셈이다.


내 아버지는 84세로 건강하시다. 몸무게가 60킬로를 넘은 적이 없으며, 고혈압 등 일체의 성인병이 없고, 깨알 같은 글씨와 먼 곳도 안경 없이 볼 수 있다. 아버지의 건강 비결은 오로지 걷기이다. 아버지가 택시를 타는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웬만한 거리를 걸으신다. 지금도 한 시간 정도의 거리는 그냥 걷는다. 더 먼 거리는 버스를 탄다. 평생을 그렇게 사셨다. 아버지는 건강을 위해서 걸은 것이 아니고, 걷다 보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행히 나도 아버지 체질을 받아서 걷기를 좋아한다. 몇 달 전 제주도 올레에서 첫날 58,300보, 둘째 날, 35,000보, 셋째 날, 32,000보, 마지막 날 25,000보를 걸었었다. 엘리베이터를 거의 타지 않고, 퇴근 후 30분 이상 걷거나 뛰며, 주말이면 등산을 즐긴다. 


지금 걷지 않으며, 나중에 누워서 시간을 보낸다.



걷기는 단순한 이동 방법이 아니라, 인간적 삶을 영위하는 척도이다. 걷기를 멈추는 순간 인간의 몸은 급격히 퇴화한다. 근육이 감소하고, 뇌 기능이 저하된다. 지금은 젊어서 표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이미 표가 나는데도 애써 무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성인병이나 뱃살 때문에 고민한다면 이미 그렇다. 지금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걸어야 한다. 또한 걷지 못하면 삶의 질도 급속히 떨어진다. 걷지 못해 누우면 죽을 때까지 누워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 


 내일은 다양한 걷기의 방법에 대해 적겠다.


1. 빠르게 걷기

2. 보폭 넓혀서 걷기

3. 뒤로 걷기

4. 계단 오르기

5. 맨발 걷기

6. 등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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