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요새가 있다는 것.

나의 작은 다락방

by 박은진

저의 집에는 숨겨진 다락방이 있었습니다.
이사를 한지 10년 동안 이 존재를 모르고 살았습니다.

제가 동생과 방을 같이 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갑갑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고시원에라도 나가겠다는 말에 저의 아버지께서는 다락방을 연결해 줄 사다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만의 공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책을 넣을 책장과 짐을 넣을 서랍장.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좌식에 맞추어 좌식용 의자와 테이블을 넣었습니다.
하나하나 저의 손이 닿을 때마다 달라지는 공간과 공기를 만끽하며
저만의 요새를 애정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든 내가 좋아하는 이 공간으로 올 수 있다는 것.
너무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귀여운 조명을 켜고 오늘도 이 안락한 공간에서 평화를 느낍니다.
여러분들도 평화를 느끼게 해주는 나만의 공간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자기 삶에 힘이 되어줄 뒷배가 있을거로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듯이요.


'오늘을 살다'는 다음 화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
이전 18화18. 자신에게 솔직해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