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잔은 빛을 받으면 반짝이며, 그 투명한 표면은 모든 것을 그대로 비춰낸다. 한때 완벽했던 그 유리잔은 그 속에 담긴 물처럼 투명하고 깨끗했다. 손으로 잡을 때마다 유리잔의 차가운 감촉은 그 투명함만큼이나 견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유리잔은 그 본질이 연약하다. 작은 충격 하나로도 금이 가기 시작하고, 그 금이 잔 전체로 퍼져나갈 때면, 그 유리잔은 더 이상 그 투명함을 유지하지 못한다. 손으로 들고 있을 때마다 그 금이 언제나 터져 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우리는 그 유리잔을 조심스럽게 다룬다.
이혼 소송에 이르게 된 부부들의 관계도 이 유리잔과 같다.
처음 그들의 관계는 마치 깨끗한 유리잔처럼 투명했다. 서로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그들의 감정은 그 유리잔 속의 물처럼 맑고 순수했다. 그 유리잔은 그들이 함께 나눈 신뢰와 사랑을 담는 그릇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위해 그 잔을 채워주었고, 그 안에는 의심도, 금도 없었다. 그 유리잔은 늘 그들의 곁에서 반짝였고, 그들은 그 유리잔이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유리잔에 작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주 미세한 금이었기에, 그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금은 점점 더 커졌고, 그들이 그 금을 무시하려 할수록, 그 균열은 더 깊어졌다. 그 유리잔은 더 이상 완벽하지 않았다. 그들이 함께 마셔왔던 그 잔은 이제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태가 되었다.
이혼 소송은 그들이 그 금이 간 유리잔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들은 한때 그 잔을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그 금은 너무 많이 퍼져 있었다. 그 잔을 들 때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그 미세한 흔들림은 그들에게 경고처럼 다가왔다. 이젠 그 잔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것, 더 이상 그 잔이 그들의 사랑과 신뢰를 담아줄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받아들이게 되었다.
변호사로서 나의 역할은 그들이 그 유리잔을 더 이상 고치려 애쓰지 않고, 깨진 조각들을 내려놓도록 돕는 것이다. 많은 의뢰인들이 여전히 그 잔을 들고 다시금 그 금을 막아보려 하지만, 그 금은 이미 너무 깊고 넓어졌다. 그 유리잔은 더 이상 그들을 지탱할 수 없고, 그 금이 그들의 관계를 더 아프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그들은 서서히 깨닫게 된다.
유리잔이 완벽했을 때, 그들은 그 투명함 속에서 서로를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금이 가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들은 더 이상 그 잔을 통해 서로를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그 금이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이 되었고, 그 장벽은 더 이상 투명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금 너머로 서로를 보려 했지만, 이제는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혼 소송은 그들이 그 금이 간 유리잔을 내려놓고, 더 이상 그 투명함을 기대하지 않는 순간이다. 그 잔은 이미 오래전에 그 기능을 잃었고, 그들은 더 이상 그것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이 한때 그 잔을 통해 나눈 모든 것이 이제는 그 금을 통해 더 이상 담기지 않게 된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그 유리잔은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 잔은 금이 갔고, 그 금은 고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 잔을 고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야 하며, 더 이상 그 잔이 그들의 관계를 담아줄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은 그 유리잔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새로운 그릇을 찾아 나아가야 한다.
유리잔은 연약하고, 한번 금이 가면 다시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들은 이제 그 잔을 내려놓고, 새로운 방법으로 자신들의 삶을 채워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나는 그들이 그 깨진 잔을 더 이상 손에 쥐고 있지 않고, 더 이상 금에 상처받지 않도록 그 여정을 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