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간 거울

by 지세훈 변호사

거울 앞에 선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마주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거울에 금이 가 있다면, 그 속에 비친 자신은 더 이상 온전하지 않다. 거울 속의 모습은 왜곡되고, 분리된 듯 보인다. 한때는 자신의 모습을 깨끗하게 비추어주던 거울이 이제는 갈라져 버렸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새로운 자아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혼 소송도 이와 같다.


이혼은 한때 자신을 온전히 비추던 관계가 깨지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경험이다. 많은 의뢰인들이 이혼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들은 더 이상 과거의 자신과 동일하지 않다. 마치 금이 간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그들은 더 이상 온전한 자아를 유지할 수 없다. 이혼을 통해 깨진 것은 단순히 부부 사이의 관계만이 아니다. 그 속에서 그들은 자신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지금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거울 속의 모습은 늘 자신을 비추지만, 그 모습은 항상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거울에 금이 가 있는 순간, 그 속의 모습은 현실과 멀어진다. 이혼 소송에서 의뢰인들이 마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소송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변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던 관계가 무너졌을 때, 그들은 그 관계 속에서 의지하던 자신을 잃어버린다.


변호사로서 나는 그들이 금이 간 거울 속에서 자신을 다시 찾도록 돕는다. 법적 절차는 복잡하고 때로는 냉정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는 그들이 스스로를 다시 찾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싶다. 많은 의뢰인들은 이혼 후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두려워한다. 그들은 마치 금이 간 거울 속에서 혼란스럽게 비친 자신을 보며, 그 모습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거울에 금이 가면, 그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 거울은 더 이상 깨끗한 반영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의뢰인들에게 말한다. "거울이 금이 갔을지라도, 자신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금이 선생님을 더욱 깊이 있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이혼은 그들에게 큰 충격과 고통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그들은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혼 소송은 단순한 관계의 종료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모습을 다시 마주하고, 그 모습을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이다. 많은 의뢰인들은 이혼 과정에서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잊어버리곤 한다. 그들은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만들어왔고, 그 관계가 깨진 순간 그들은 더 이상 자신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금이 간 거울 속에서 비친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이혼 소송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 금이 간 거울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자신을 그대로 비추지 않지만, 그 속에서 그들은 새로운 모습,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발견할 수 있다. 이혼 소송은 그저 관계를 끝내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때로는 금이 간 거울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다. 갈라진 틈 사이로 비치는 빛은 오히려 그 거울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이혼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그 과정 속에서 상처받고, 깨진 관계의 조각들을 마주해야 하지만, 그 조각들 속에서 새로운 빛을 찾을 수 있다. 변호사로서 나는 그들이 그 빛을 찾도록 도와주고, 그들이 이혼 후에도 새로운 자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지하고 싶다.


거울에 금이 갔을 때, 우리는 더 이상 그 안의 모습을 똑바로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이혼 소송이 끝난 후, 의뢰인들은 더 이상 과거의 자신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그 거울은 더 이상 완벽하지 않지만, 그것이 그들의 삶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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