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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Jan 01. 2022

■<여섯번째 이야기> 생초보를 지나전동 기계 분해하기

-두번째 인생을 고민하며

  2주차 중반에 들어서면서, 어제 우리 38기 10명이 처음 회식을 진행하였다. 메뉴는 삼겹살이었다. 김선생님의 소개로 간 삼겹살집은 대화면에 있었는데, 허름하였지만 손님도 많고 꽤 넓은 방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우리들의 첫 회식이 재미있는 추억으로 만들어지기를 바라면서, 집에서 위스키 2병을 가져왔다. 소주를 마시기 전에 이 위스키 2병으로 목을 축이면서,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의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특히 막내인 정환이는 술을 많이 마시면서, 위스키를 거의 다 마실 즈음에는 이미 혀가 꼬부라져 있었다. 

  서로 자리를 옮겨 가면서,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말과 함께 서로에게 술 한잔씩을 따라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만난 지 며칠 안 된 사람들끼리 가까워지는 데는, 역시 술 한잔이 특효약인 것같다. 


  어제 회식을 한 탓인지, 학생들의 얼굴이 부어있었지만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첫번째 회식의 효과는 만점이었다. 

  오늘 선생님은 전기 톱, 전기 대패, 홈 대패를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사용방법을 설명해 주셨다. 얼핏 복잡해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은 톱과 대패의 날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현장에서는 전기 대패와 홈 대패의 날을 분해해서, 이틀에 한번씩은 숫돌에 갈아준단다. 

  그리고 전기 대패보다는 홈 대패의 활용도가 훨씬 높으니까, 잘 배워두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홈 대패는 날의 넓이가 좁지만, 나무의 옹이부분을 비롯해서 나무의 많은 부분을 거칠게 깎아내는 데 적합하였다. 반면 전기 대패는 홈 대패로 거칠게 깎여진 나무를 부드럽게 다듬는 데 많이 활용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마무리 작업은 전기 대패가 담당한다. 

  선생님은 또한 전기 톱이나 전동 톱을 잘 다뤄야 한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이후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이 방문했을 떄도, 전동 톱을 잘 다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주었다.) 전동 톱을 잘 다루면 굳이 홈 대패나 전기 대패로 후속작업을 많이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원목을 필요한 모양으로 깎을 때, 처음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 전동 톱이다. 또한 기둥과 보를 연결하는 부위를 목공하거나 다른 부분을 조각할 때도 첫 작업은 대부분 톱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톱으로 진행하는 첫 작업을 잘 해놓으면, 홈 대패나 전기 대패로 하는 다음 작업이 무척 수월해지는 것이다. 

    

 전기 톱 분해


전기 대패 날 분해


홈 대패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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