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일까 이제는 내 인생을 살아간다기보다 함께 사는 인생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고 어떻게 하면 혼자만의 행복이 아닌 함께 웃었음 하는 행복이 될까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소확행 이란 단어 뜻처럼 언제부턴가 큰 행복을 바라지 않게 되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함의 꾸밈 있는 모습보다 그저 가진 것 없어도 그 안에서 우리끼리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또 평범한 상황, 심지어 누가 보기엔 불행한 상황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큼 그 시간을 즐기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도 행복하게 아니 우리들만의 사랑이 가득한 상황처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상황을 바꾼다기보다 그 상황을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가듯 우리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불행한 상황도 내가 걸어간 한 발자국으로 인해 분위기는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우리에게 의미 있는 과정였다는 생각마저 들 수도 있다 멀리 가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깨달음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데 큰 디딤돌의 교훈이 될 수도 있고 그땐 그랬지 하며 너털웃음 되어 돌아올 추억 또한 될 거라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닥친 상황, 그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선택을 내가 원하는 내가 행복했음 하는 선택보다 이왕 선택할 거 함께 있는 모두가 행복했음 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길 바란다 쉽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결과에서 판가름 나는데 5초면 알 수 있기에
날 위함이 아닌 모두를 위함의 선택은 결국엔 나의 행복까지 도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기에
누군가는 혼자만의 손해, 희생 어린 모습이라며 바보짓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사람은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법 특히나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함께 맞춰 살아가다 보면 결국은 서로에게서 보일 수 없었던 사랑마저 보여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의 순간이 될 수 있단 걸 알았음 싶다
며칠 전 나 홀로 코로나에 걸리며 남편과 아이에겐 옮기지 말아야지 하는 맘으로 (실내에서조차) 마스크 생활을 했었다 쉽지 않았지만 일주일 잘 견뎠고 다행히 남편과 아이는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엊그제 저녁 나는 또 예상치 못한 급 복통에 시달려 새벽에 응급실로 향했고 남편과 아이에게 역시 또 다른 고난의? 상황마저 되며 모두가 함께 겪을 수밖에 없는 불행과도 같은 시간였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 할 행복을 지켜나갔고 매 순간 그래도 웃으려 했다는 것을 난 알았다 그런데 오늘 새벽, 평소보다 더 뒤척이는 아이의 움직임 살짝 뜨거운 듯한 이마에 콧물 넘기는 소리까지 듣고는 '아, 감기와 왔구나'란 걸 직감했다 아직 내 몸도 완전히 회복되기 전인데 아이까지 아픈 상황, 예전 같았으면 괜한 화풀이 대상을 남편 삼아 있는 짜증 죄다 풀었을 법도 한데 그저 남편에게 대하는 나의 태도는 그저 온화한 말투의 부탁이었고 결국 우리 셋은 차를 타고 소아과에 들린 후 늦은 점심과 생각지 못한 디저트에(탕후루) 우리만이 누릴 수 있는 소확행으로 웃고 있었다 글쎄 꽤나 좋아 보이지 않을 빨간 날(광복절)의 여유를 우리는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에 누가 뭐라 할 사람 있겠는가 아쉬움이 남을 연휴 같을 수 있겠지만 우린 우리끼리의 쉼과 여유를 갖고 행복하다 느끼는 그 웃음만으로 그거면 됐다 싶은 순간였다고 본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우린 행복의 기준을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나의 이야기로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만큼 혹 나의 행복이 남들이 보기에 불행이라 느끼는 착각은 아닌지 이미 행복할 수 도 있는 상황인데도 감사보단 우울감에 젖어있는 건 아닌지 우린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의 행복 기준은 나의 생각 속에서 비롯된다는 것
그 주인공이 내가 된다면 결국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 역시 내가 될 수밖에 없음을, 그러니 오늘 내가 한 선택으로 어떠한 행복을 맛보게 될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