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 시작된 변화

인생의 터닝 포인트

by 다움

�️ 따로 또 같이 시작하는 문장 : 한 걸음 내딛는 데 10년이 걸렸다



한 걸음 내딛는 데 10년이 걸렸다

머릿속에선 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야.”
“좀 더 준비되면.”
“내일 다시 생각해 보자.”

그런 말들로 스스로를 붙잡았고,
그렇게 내 삶은 멈춘 듯한 시간 속을 떠돌았다.

무언가 시도하려 하면
‘괜히 망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실패를 상상하며 주저앉는 일이 반복되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더 익숙해졌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을 버텼지만,
속으로는 불만과 답답함이 쌓여갔다.
스스로를 탓하고, 남과 비교하는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다.



작지만 선명한 계기

변화는 의외로 사소한 데서 시작되었다.
가족 밴드에 아이들과의 일상을 올리다 보니
시동생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형수님, 글 한번 써보는 게 어때요?”

순간 ‘나 같은 사람이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말이 이상하게 자꾸 마음에 남았다.
그래서 ‘인문학 밴드’를 검색했고, 조심스럽게 온라인 밴드에 가입했다.

처음엔 그냥 남의 글만 읽었다.
그러다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짧은 글 하나를 올렸다.

어색하고 두서없는 글이었지만,
‘좋아요’ 공감 표시와 따뜻한 댓글이 달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했던가?
그때 처음으로, ‘글을 계속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글로 다시 세워진 나

마침 작가에게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망설이다가 글을 보냈고, 돌아온 건 빨간 줄이 가득한 원고였다.

화끈한 얼굴로 원고를 들여다보며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는
글을 끝까지 써보는 경험을 했다.

두 달 만에 공동 저자로 책을 출간했고,
연말에는 수익금을 기부했다.

힘들었지만 그 시간 덕분에
글쓰기가 단순한 취미가 아닌,
나를 다시 세우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군가 내 글을 진심으로 읽고,
조언하며, 함께 고민해 주는 그 경험은
내 안의 의지를 키워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결심은 혼자 하지만, 계속 가게 해주는 건 사람이다

결심은 혼자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심을 오래 지켜가려면,
좋은 인연이 필요하다.

글쓰기 밴드의 따뜻한 분위기,
작가의 진심 어린 피드백,
함께 글을 쓰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나는 멈추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걸을 수 있었다.

결국,
나를 붙들어 준 건 사람이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살아 있는 시간

어느새 나는 중년이 되었다.
누군가는 늦었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이 가장 ‘살아 있는 시간’이라 느낀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나라는 사람을 천천히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예전엔 두려워서 못 했던 일들이,
이제는 서툴러도 해볼 수 있는 용기로 바뀌었다.

물론 여전히 느리고 부족하다.
어떤 날은 한 줄도 못 쓰는 날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한 걸음만 내딛으면 언젠가는 방향이 보이고,
그 발걸음들이 결국 내 삶의 기록이 된다는 것을.


오늘도 다시, 한 줄.
그리고 또 한 줄.
그렇게 나를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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