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나를 꺼내다"

오롯이 나에게로 돌아오는 시간

by 다움

<따로 또 같이 문장 :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간은 >


세상이 아직 잠들어 있는 새벽. 나는 그 고요한 시간을 사랑한다.

모두가 꿈속을 헤매는 그 시각,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에서 깨어나는 감각은,
내가 나와 가장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신호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방 안에서,
나는 조용히 들숨과 날숨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잠은 묘약이다.
푹 자고 맞는 새벽은 유독 맑고 단단하다.
그 고요함은 하루의 가장 순수한 시작이 된다.

새벽에 운동을 하거나 글을 쓴다.
오늘은 몸을 먼저 깨우기로 했다.

운동화를 신고 현관을 나서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어둠 속 공원에는 이미 하루를 시작한 이들의 열기가
한낮보다 뜨겁다.

그들 사이에서 온몸을 움직이다 보면
서서히 몸이 깨어나고, 아침이 밝아온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발걸음은 하늘을 나는 듯 가볍고,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환하게 열린다.

새벽은 그런 시간이다.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귀한 틈.

무엇을 해도 좋은 시간, 무엇으로 채워도 허락되는 시간.
그 새벽이 지나면, 세상은 다시 속도를 올린다.

부엌에서 밥을 짓고, 아이를 깨우고, 뉴스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익숙한 하루가 시작된다.

엄마로, 아내로, 직장인으로.
나는 다시 ‘누군가’의 이름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새벽은 더 소중하다.


글을 쓰는 새벽은 내 열정을 다시 깨우는 시간이다.

노트북을 켜고, 빈 문서를 열고,
오래 눌러왔던 감정의 문장을 조심스레 꺼낸다.

오직 나의 언어로 나를 들여다보는 고요한 순간이다
나를 믿고 나를 써 내려간다.


어떤 날은 눌러두었던 감정이 문장으로 터져 나와 눈물이 흐르고,
어떤 날은 잊고 있던 웃음이 불쑥 배어 나온다.

나에게 글쓰기는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회복하는 도구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 창밖 나무 사이로 스쳐 가는 바람 소리까지
내 안의 고요를 더욱 깊게 해 준다.

몸이 깨어나고, 마음이 움직이며,
삶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오늘도 새벽 덕분에, 나는 나로 시작할 수 있었다.

어둠이 걷히는 이 시간,

나를 가장 먼저 꺼내는 순간이

내 삶의 빛이 된다.

‘나’로 살아가는 새벽이, 나는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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