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글쓰기·독서, 세 개의 축
어느새 2025년 후반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상반기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글쓰기와 독서 모임, 강연을 오가며 나를 표현하고, 타인의 생각과 시선을 만나며 견문을 넓혔다.
에세이 글쓰기는 내 마음속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는 통로였고, 독서 모임과 강연은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창이었다.
의도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결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렸다.
좋은 것을 가까이 두면 삶이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 시간들은 나에게 큰 힘을 주었다.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은 살아갈 에너지가 되었고, 내일을 기대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좋아하고 열심을 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몸이 신호를 보내왔다.
피곤한데 잠들기 어려웠고, 간신히 잠들어도 한두 시에 눈이 떠졌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니 낮에는 졸음이 쏟아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났다.
하고 싶었던 일들도 점점 시들해졌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다. “갱년기 증상입니다.”
노화라는 단어 앞에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려 해도, 우울감이 스멀스멀 찾아왔다.
약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도 운동을 해보려 했지만, 새해의 결심은 늘 작심삼일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막연히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때부터 새벽이 달라졌다.
여전히 새벽은 나만을 위한 시간이었지만 습관처럼 노트북을 켜고 글쓰기에만 몰두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운동복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한 발짝만 나서도 공기가 달라졌다.
아파트 공원에는 이미 땀방울이 반짝이는 사람들이 운동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 속에 섞이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지고 호흡이 깊어졌다.
온몸이 땀으로 젖을 즈음, 마음속 답답함이 함께 씻겨 내려갔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날개를 단 듯 가벼웠다.
하루를 이렇게 시작하니, 몸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밤이 조금씩 달라졌다.
예전보다 잠드는 시간이 수월해지고, 깊이 잘 수 있었다.
그 변화는 나를 다시 삶 속으로 끌어올리는 힘이 되었다.
이제 운동은 글쓰기나 독서와 함께 내 삶을 즐기는 방식이 되었다.
건강, 글쓰기, 독서라는 세 축이 균형을 이루니 삶은 더 풍성해졌다.
오래도록 이 균형을 지켜가고 싶다.
갱년기는 여전히 낯설고 때론 버겁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팔팔하던 젊음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싶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도록 누리기 위해, 내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다독이며 나아가고 있다.
새벽이 달라졌듯, 앞으로의 날도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나는 더 단단해지고, 조금씩 성장할 것이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나를 지켜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