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회복하기
지하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몇 번의 망설임이 있었고 무리들은 초면은 아니었지만 선명하지 않아서 설명할 수는 없다.
그곳으로 향하는 것은 내 의지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잃은 것을 되찾고 싶은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얼마를 내려갔을까?
누군가는 나를 안심시켰고, 눈 한번 질끈 감고 참으면
금세 문제는 해결될 거라 유혹했다.
그러나 납득할 수도 실행할 수도 없는 제안이었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하고 끝없이 늪에 빠져들고 있었다.
주변은 이미 자유의지를 포기한 군상들 천지였다.
그들을 바라보니 나를 버리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둥거리다 잠에서 깨어났다.
시계는 새벽 3시 55분
꿈이었다.
지독히 절망적인 꿈
꿈속 나는 도박 때문에 큰 빚을 졌고 본전을 찾으려는 욕심에 다시 도박을 하게 된다.
최악은 도박과 마약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뜬금없는 스토리지만 꿈속에선 꽤 혼란스러웠다.
꿈이 주는 의미를 곱씹다가 요즘 내 생활이 자유의사에 반하고 있음을 알았다.
불필요한 일들로 내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눈을 뜨고 냉큼 트레킹화와 운동복을 주문했다.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마음은 장비도 한몫을 한다.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다 보면 잃어버린 열정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집을 나서면서.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제목만으로도 느껴지는 생기에 기대기로 ~
오늘 틈틈이 읽으면서 삶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지금은 일과를 끝내고 퇴근길이다.
일과는 바빴고 퇴근길 지하철에서도 책을 꺼내 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걷다 보면 흙탕물을 딛기도 하고 주변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지만 방향을 잃지 않고 걸음을 옮기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도 열심을 냈고, 가끔은 웃었으니. 나름대로 괜찮은 하루였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오늘 밤은 고약한 꿈을 꾸지 말고 숙면을 취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