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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정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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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빛 Jan 31. 2024

사랑이 가득차면

신혼의 시

누워서 잠든 얼굴의 광대가 숨소리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귀엽다. 자그마한 귓바퀴가 가만히 머리카락 뒤에 누워있는 것이 귀엽다. 이불 위에 가지런히 올려진 손가락 끝의 둥근 살집이 귀엽다.


그러다가 뒤라도 돌아보면,

아이쿠!


정갈한 눈썹 끝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다가가선 뽀뽀를 질끈하고, 마음이 두근거려 돌아 누웠다.


그는 웃고 있을까?


푸푸거리는 콧소리만 방을 한가득 채운다. 내 뒷통수에 그의 콧바람이 닿는다. 사랑과 귀여움이 안방 창문에 걸렸다. 낮보다 한결 경쾌한 그런 어둠, 오늘 밤은 참 밝다.




함께 자리에 눕지만 그가 잠들고 난 뒤 한참을 바라보다 잠이 드는 밤이 많다. 내가 이렇게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나? 사랑하는 이의 잠든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더 애틋하다. 가끔은 돌아보지 말아 주었으면 싶을 정도로. 그 마음을 담아 오늘은 완성되지 않은, 짧은 시를

써보았다. 완결성이 떨어지지만, 사랑을 한껏 풀어내고 싶은 밤이라 변명과 함께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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