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우리부부의 생일선물에 관한 대화

뭐시 중헌디

by 갈휘연

유니콘이 물었다.

“15일 있으면 당신 생일이야. 생일 선물로 갖고 싶은 거 없어?”


“Aarke 물병 샀잖아.”

얼마 전에 좀 가격이 센 물병을 사면서 내 생일선물로 산거라 했는데 보더니 맘에 꼭 든다며 꼭 자기 생일 선물로 해달라고 했던 게 생각 났지만 양심상 그렇게 답했다.


하지만 본인이 한 말은 잊지 않는 유니콘.

“그건 내 생일 선물이라고 그랬잖아.”


그치. 딜은 딜이지.


순간, 대화는 공중에 붕 떴다.

서로 생일을 핑계로 그때그때 필요한 건 사버리는 우리.


“그럼 뭘로 하지?”


“생각해봐.”


“음…없어. 갖고 싶은 게 진짜 없어.”

정말 떠오르는 게 없다.


“그래도?”

꼭 원하는 게 아니라면 기깟 사다줘도 분명 안좋아 할꺼라는 걸 아는 유니콘은 그런 비극을 미연에 방지 차 포기하지 않고 재차 물었다.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떠오르는 게 없는 걸 뭐 어쩌나.


결론을 말했다.

“내가 갖고 싶은 게 생기면 알아서 살게.”


“그래.”

Period.

특별할 생일 선물이랄 것은 없다.

대신 서로의 일상 속에서,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마음을 챙긴다.

선물은 날짜가 아니라 마음의 타이밍이 기준이다.


우린 그래서 생일마다 선물 대신 마음의 여유를 건넨다.

그리고 그게 가장 큰 선물이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