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이 누구를 만났다
누구는 웃어줬다
잠깐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강의를 듣는데 누구 생각이 자꾸 났다
신기해 눈이 자꾸 돌아갔다
누구는아직있나?아직안갔네누구는잘있나?잘있네
강의가 끝나갈 무렵 공책을 찢어 누구에게 편지를 썼다
쪽지 접기를 안 틀리고 해냈다
누구와 집가는 방향이 반쯤 겹쳐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같이 가다가 편지를 접은 걸 건넸고 고맙다는 말을 받았다
지하철에서 자리도 선물받았다
언어는 또 너무 가벼웠지만 그나마 편지의 모습을 띠고 있어서 조금은 담겼다 한 몇십 그램 정도?
어제는 다시 못 볼 거라 생각했던 누구를 만났다
잠깐인데 오래 곱씹을 칡뿌리 꿈을 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