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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선 노무사 May 22. 2021

임신과 출산 후 몸의 변화들

미리 알고 대비하자

단골로 다니는 동네 미용실 원장님이

내 머리를 만지면서 얘기했다.


"나 요즘 애기가지려고 병원다녀"


나는 눈이 동그레져서는

"네에에에~~?!"

원장님은 아이가 벌써 18살이고 다 키워놨는데~?!

왜 그 고생을 또~~?


"우리 동네 최지우 한 번 되보려구. 늦둥이 하나 갖고 싶어."

최지우가 46세에 아이를 낳았다고 하시며 웃는다.


"원장님, 애기들 이쁜 거야 말해 뭐하겠어요..

근데 어떻게 되는지 아시잖아요~~

방금 저한테 둘째낳고 갔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도요~~?!"


"(머리)뚜껑 날라가면, 가발쓰지 뭐.

근데, 인공수정하면 둘 낳을까봐 무서워서 안하구 있어.

딱 아들 하나만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을 해도

아들인지, 딸인지는 낳아봐야 확실하니


우리동네 최지우가 되고자 했던 원장님의 포부는

구멍이 난 풍선마냥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많은 정보가 없었던 나는

몸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알게 되고, 깨달았다.


그래도 미리 알았다면

몸이 상해서 서러운 마음이 덜 들었을,

참말로 좋았을 것들과

회복을 위한 나름의 노하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간략히 적어보려 한다.




첫째, 색소침착.

임신을 하면 몸의 색소가 진해져서 배에 임신선도 생기고

얼굴에 잡티가 많이 올라오게 된다.

출산 후에는 조금 나아지기는 하지만

관리를 잘해주지 않으면 심해지니,


썬크림과 비타민크림은 꼭 꼼꼼히 챙겨 바르고

보습을 철저히 해줘야한다.

심한 경우에는 출산을 하고 나서,

피부과 시술도 받을 수 있도록 

나의 회복을 위한 여유자금을 비축해 놓으면 좋겠다.


둘째, 머리빠짐(출산후 탈모)

출산 후 백일이 되면,

아이와 엄마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정말 많이 빠진다. 상상이상으로 빠진다.

그래서 삐쭉삐쭉 잔머리가 잔디처럼 자란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들, 애기 먼저라

밥을 잘 챙겨먹지 못한다.

밥 먹을 시간도 없고, 서서 먹기 일쑤다.

그래도 단백질 섭취는 꼭!! 꼭!!  해줘야한다.

안그러면 잔머리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고

중간에 끊어지고 끊어지고, 습관성 탈모가 되고

진짜 탈모로 이어지기 쉽다.

시간이 정말 없어도

머리감고 꼭 말리는 것도 잊지 말기를. 


셋째, 살찜(비만)

우리는 알고 있다.

살 찌는건 순식간인데, 빼는건 정말 어렵다는 것을.

그러니, 정말 정말 살찌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다이어트의 성패가 식단 80, 운동 20이라고 할 정도로,

살을 찌우기 않기 위해서는 먹는 것을 조절해야한다.

탄수화물과 단 것을 조심하면 되는데,

식시때마다 샐러드를 먼저 먹어서 포만감을 주고

그 다음 단백질,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먹으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강남의 안강병원 원장님은

하루에 채소 3접시 이상 먹지 않는 환자랑은

면담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샐러드를 식전에 먹는 것은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샐러드에는 비타민이 풍부한 파프리카,

피를 맑게 하는 양파, 칼륨도 풍부하고 포만감을 높여주는 브로콜리가 포함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야채를 골고루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간식은 아몬드나 방울토마토 같은

가공되지 않은 것으로 먹고,

단백질 요거트를 중간에 먹으면 좋다.


넷째, 기억력 감퇴.

출산은 칼슘이 다량으로 배출되는 것이라고 한다.

칼슘은 뼈의 건강은 물론 기억력과 관련이 있어서

출산을 경험한 5,60대 여성이 건망증으로 곤란을 겪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부족한 경우에는 상담을 통해 영양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다섯째, 몸이 오슬오슬, 냉증

출산은 냉증을 불러온다.

제일 좋은 것은 몸조리 기간에 따뜻한 오일마사지를

자주 하고 냉한 기운을 보충해 주는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미역국을 먹고, 외국에서는 스프를 먹도록 하는게 그 이유라고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여섯째, 근육의 소실

임신과 출산, 이후 육아기간까지...

운동을 하기 어렵다보니, 근육이 많이 소실된다.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우리 임산부와 엄미들에게는 체력이 생명이다.

몸이 견디기 힘들면 짜증도 많아지고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남편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러니 나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 부부관계를 위해서 체력관리는 필수다.


임신 전에 미리미리 코어운동, 허벅지와 엉덩이 강화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기립근을 강화해서 허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헬스트레이너나 요가강사같이 운동을 생활화하는 분들은 출산후에 회복이 빨랐다고 얘기를 한다.

그러니 운동을 하라고. 맞는 말이다.


일곱째, 우울증

출산 후, 호르몬의 변화로 우울증을 경험한다.

여성은 평생 호르몬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우울증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도와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의식적으로 도움을 구하고, 구체적으로 청하는 것이 좋다.

아무말도 안하면, 할만 한가보다고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어떤 식으로든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조리원동기 모임이라든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만나면 좋다.


동백꽃필무렵에서 용식이가

"어제의 멘붕을 잊게 해줄 것은 오늘의 멘붕밖에 없을지도" 라고 했던 말은 딱 나의 경우와 같았는데,


산후조리원에서도 노트북들고 가 일을 하고,

둘째 때는 일+큰 아이까지  

정말 정신이 없어서 우울증이 잠깐 왔다가 언제갔는지도 모르게 그냥 가버렸다.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라는게 없었다.


자기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서

극복해내야 한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 변화들이 있다.

정말이지 임신과 출산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 변화들에 대해 미리 알고 대비를 한다면

충격이 덜하고 데미지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런데 먼저 아이낳아 기른 선배맘들이 말한다.

아이갖고 낳는 것보다 키우는게 문제라고..


두둥...


이제 막 엄마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나의 엄마인생 나이도 겨우 5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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