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시 던 지음
왜 남편은 한밤중에 아기가 울때 일어나지 않을까? 나는 작게 낑낑거리는 소리에도 야간의 급습에 대해 출발 신호를 받은 특공부대원처럼 침대에서 튀어 나가는데 남편은 평화롭게 코를 골며 잔다. 자는 척하는 것도 아니고, 설마?! 자는 척하는 걸까?
남편은 왜 끊임없이 가족으로부터의 도피처가 필요한 걸까?
분명히 남편은 일부러 기저귀를 잘 못 가는 척한다. 보다 못한 내가 대신 하게 하고 자기는 빠져나가려고.
청소기를 돌리는 일이 로켓 과학의 영역도 아닌데 말이죠?!
아내는 왜 부탁한 일을 곧바로 하지 않는다고 닦달하는 걸까? 좀 이따가 할께라고 하면 벌컥 화를 낸다.
내가 뭘 부탁하면 남편은 또 다른 일을 시킬까봐 일부러 뭉그적거리는 것 같다.
밤에 우리가 세 아이를 재울 때, 나는 한번에 50가지 일을 하고 남편은 고작 레고만 치울 뿐이다. 답답해서 속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