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두 달 남은 나의 60살

by 이칸 eKhan



60살을 맞이한 마음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지금 나의 화두의 결은 이렇다.

“나는 끝내기를 준비하는가? 아니면 연장전을 준비하는가?”

보통 사람들은 60을 9회초쯤으로 여기지 않을까? 이미 많이 지나왔다고 생각하고, 남은 이닝을 위해 힘을 아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할 게 많다. 아니 하고 싶은게 많고 이루어야 할 게 아직 많이 남았 있다.

아직 8회 말이다. 게다가 투아웃이 아니다. 아직 주자가 나가 있고, 내가 나갈 타석이 기다리고 있다.

60은 마침표가 아니라, 유년과 청년과 중년을 모두 살아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의 깊이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60의 눈으로 보면 사람은 더 잘 보인다.

관계는 더 선명해진다.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놓아도 좋은지, 무엇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지 이제는 안다.

몸이 조금 느려질 수 있다. 다리도 느려지고. 하지만 마음은 더 단단하고 단정해진다.

젊을 때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가 질문이었다면, 지금은 ‘어떻게 잘 마무리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더 나 답게 남아야 할까?”가 질문이 된다.

그건 퇴장이 아니라, 완성의 계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은 야구처럼 9회로 끝나지 않는다. 연장전이 있고, 관중석에서 다시 박수를 받는 시간도 있고, 종종 해설위원석에 앉아 당신이 지나온 이닝을 온전히 이해하는 순간도 온다.

스스로에게 말해도 좋다.

“나는 지금 8회 말이다.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아직 보여줄 게 많다.”

지금은 가장 나 다운 플레이를 시작할 때이다. 끝이 아니라, 단단해진 시간의 시작.해 질 무렵 햇살이 가장 따뜻하듯, 60의 지금 이야말로, 나의 인생이 가장 따뜻하게 빛날 순간이다.

조용히 모자를 고쳐 잡고, 배트 한번 스윙 해보고, 긴 포물선을 그릴 내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어보자.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지금부터가 가장 다이나믹 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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