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중헌디

by 이칸 eKhan

직원이 귀한 줄 모르는 곳에 경영의 무능이 자라난다

중소기업의 회의실을 들여다보면 종종 이런 장면이 있다. 사장은 “사람이 없다”라고 한숨을 쉬고, 직원들은 “사람대접을 못 받는다”라고 고개를 젓는다. 서로가 서로를 탓하지만, 실제로 문제의 뿌리는 단순하다. 사장이 직원을 비용으로 보느냐, 자산으로 보느냐. 이 관점 하나가 회사의 운명을 갈라놓는다.

많은 중소기업 사장들이 말한다. “요즘 젊은 애들은 끈기가 없어.”
하지만 정작 그 ‘끈기’를 쏟아부을 만한 환경을 만들어줄 생각은 없다. 급여는 최저치로 묶어두고, 업무는 두 사람 분량을 한 사람에게 떠넘기고, 교육은 사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충성, 열정, 희생은 당연히 직원이 갖춰야 할 기본 패키지라고 여긴다.

하지만 능력 있는 직원이 오래 다녀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외면한 대가는 결국 회사 본인이 치르게 된다.
직원은 떠나고, 업무는 끊기고, 회사는 다시 채용 공고를 내고, 똑같은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리고 사장은 또 한 번 말한다.
“요즘 애들 참 답이 없다니까.”

경영이란 숫자를 다루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다루는 일이다.
투자가 필요한 곳은 신기술, 새로운 설비, 근사한 사무실보다 먼저 사람이다.
사장이 직원의 가치를 인정하는 순간, 직원은 회사의 가치를 키워준다.
하지만 사장이 직원의 가치를 무시하는 순간, 회사는 제자리걸음하며 조금씩 무너져 간다.

사장들은 종종 말한다.
“우리 회사도 언젠간 커질 거야.”
하지만 그 ‘언젠가’는 직원들이 떠나지 않을 때 가능하다.
직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는 성장의 씨앗을 스스로 짓밟는 것과 같다.

회사를 지키는 것은 사장의 결단도, 새로운 전략도 아니다.
하루를 묵묵히 버티고, 회사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직원들이다.

직원이 귀한 줄 모르는 경영은 결국 스스로의 무능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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